[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환골탈태를 약속하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왜곡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로열티를 부활시키기겠다고 해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정위의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의 원칙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정부와 협력해 빠르면 3개월, 늦어도 연내에는 가맹점주 권익보호와 건전한 가맹시장 조성을 위해 앞으로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공정위는 5개 업체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하반기에도 50개 브랜드에 대해 일제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프랜차이즈산업인 일부의 잘못으로 전체가 매두돼 전체 산업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정과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프랜차이즈에 대한 직권조사가 언제 끝이 날는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3~5개월 후 업계의 변화된 모습도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에 대한 어떤 메스도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회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자의 입장을 진솔하게 전하겠다"며 김상조 공정위원장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치즈통행세 등 일련의 불공정거래행위가 잘못된 프랜차이즈 수익구조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 초기 당시 사세 확장을 위해 로열티를 받지 않음으로써 물류비를 통해 이익을 도모하는 기형적인 수익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로열티를 부활해 수익구조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현재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36%가 로열티를 받는다고 알려졌으나 협회에서는 그보다 더 적은 기업만 로열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는 경험이 없는 가맹점주에게 노하우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로열티를 받는 지식 서비스 기반 사업인데, 전세계에서 대한민국만 유일하게 로열티를 받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마진 공개로 줄어든 이익을 로열티로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로열티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며 "일부 가맹점주 사에에서는 본사에 대한 불신이 높지만 가맹본사와 점주가 만나 대화를 통해 꼭 합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너의 일탈로 인한 리스크에 대해 박 회장은 "협회는 도덕선생님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 오너 리스크는 지극히 개인의 사생활 문제로 협회가 룰을 정해 강제하기가 어렵다"며 "다만 회원 간 산행 후 막걸리 마시는 것을 금지한다던가, 골프를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자정 노력에 대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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