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번엔 인공지능 스피커(AI)로 한 판 승부를 펼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PC 시대 검색, 모바일 시대 메신저, 이번엔 AI 플랫폼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이 시장은 구글, 아마존 뿐만 아니라 국내 이통사까지 뛰어들 정도로 격전지다. 국내 양대 포털 회사는 그동안 검색, 콘텐츠 사업을 하며 쌓아온 데이터, 축적해 온 음성인식 기술 등을 AI에 쏟아 붓는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중 AI 스피커 '웨이브'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며 이미 일본에선 지난달 예약판매를 실시했다. 카카오도 3분기내 '카카오미니'를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의 '웨이브'는 자체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했으며 음성 인식 사용자 환경(UI)에 기반한다.
사용자는 웨이브를 활용하면 손가락 대신 음성명령으로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라인'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날씨나 일정 알람을 받을 수도 있다. 웨이브와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클로바'가 클로바가 앱으로 구현된 형태였다면, 웨이브는 스피커로 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클로바를 통해서 모든 디바이스, 장소, 환경과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도 '카카오미니' 출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 AI 플랫폼 (카카오아이)에 기반해 카카오톡, 멜론, 다음 등 카카오의 서비스와 연동된다. 음성대화로 카카오미니를 통해 카카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포털 업체가 이 같이 AI 기기나 서비스에 공들이는 건 이 시장의 '표준'이 되기 위해서다. 네이버와 카카오 창업주간 자존심 대결도 AI로 불 붙었다.
KISDI는 '음성인식 AI 비서 시장의 현황과 시사점'과 보고서를 통해 "AI 서비스의 다양한 시도는 기기를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한 경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향후 터치나 텍스트 입력 방식을 대체할 음성 UI의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으로 바라 봐야 한다"며 "특정 음성인식 AI 소프트웨어나 스피커를 이용하여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나 기기가 많아질수록 이 경쟁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클로바를 탄생시킨 태스크포( TF) '프로젝트J'는 지난해 창업주 이해진 GIO(Global Investment Officer) 지시로 꾸려졌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인공지능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대표직을 맡아 AI 사업을 이끌고 있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는 이용자들이 우리 AI플랫폼을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 출시하는 것"이라며 "AI는 향후 기반 기술이기 때문에 스피커도 판매 대수보다 일상적이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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