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정치권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댓글부대 운영 논란에 대해 입장차를 드러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매국노에 준하는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에서는 "정치보복이 도를 넘었다"고 맞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 정권 아래에서 국가정보원은 국가정보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흥신소였음이 드러났다"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 당시 '민간인 댓글 부대' 동원을 맹비난했다.
추 대표는 "원 전 원장은 정치 개입이 아니라 대북 심리전 차원의 대응이었다는 궤변을 늘어놓은 바 있는데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도 이렇게 뻔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정원을 정권의 하수 기관으로 전락시키는 자들에 대해 매국노에 준하는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당시 (배경에) 청와대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며 검찰은 성역 없는 재수사에 즉각 돌입해야 한다"며 "야당의 정치보복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물타기 주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적폐청산의 의미를 담았다고 하는 TF를 만들어 지나간 과거사건 캐내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댓글사건과 관련해 이미 많은 재판이 진행됐는데 또다시 이런 문제를 들고나와서 수사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최고위원은 "북한과 관련해 지금 예방전쟁을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한가로운 것 같다"며 "특히 북한을 꿰뚫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국정원은 북한 문제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고 힐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정원의 손발을 자르고 내부에서 힘을 소진하는 이런 일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엄중한 시기에 국정원은 북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힘을 몰두할 수 있도록 하고 적폐청산 문제는 국회에서 다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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