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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마지막 공판…법원 주변 '고성·욕설'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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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법정 내부 분위기와는 달리 복도서는 경찰 비지땀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마지막 공판이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서 열리는 가운데, 지난 6일부터 결심에 참여하기 위한 긴 행렬이 이어졌다. 실제 공판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이미 지난 6일 오후 4시께 마감된 상태다. 그간의 법정 내부 분위기와는 달리 현장에서는 여전히 의견충돌과 새치기 등으로 인해 고성과 욕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 전 임원 4인의 마지막 53차 공판이 속개된다. 선고 이전 사실상 마지막인 이번 공판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자 방청 희망자들은 지난 6일 오전부터 법원을 찾았다.

6일 법원에 들어올 수 없었던 방청 희망자들은 정문에 가방을 놓고 삼삼오오 모여 다음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무더위가 절정에 다다랐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자체적으로 부여받은 번호표가 가방 위에 나란히 부착됐다.

사실 이 부회장 공판은 초기를 제외하고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재판으로 인해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공판이 진행되던 이 부회장의 경우 박 전 대통령 등의 공판이 잡히면서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 중법정 또는 소법정으로 밀려나거나 일정이 재조율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공판이 북새통을 이루게 된 계기는 지난 7월 12일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던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갑자기 증인으로 나설 때부터다. 정 씨는 당초 담당 변호인과 논의를 거쳐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으나 이날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증인대에 선 정 씨는 "주변에 만류가 있었다. 하지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검사가 신청했고, 판사가 받아들였고, 그래서 나왔다"며 자진 출석했다고 밝혔다.

공판에 참석하던 언론사 기자와 일반 시민, 삼성 노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등 소수의 인원에서, 정 씨 참석 이후 급작스럽게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추첨에 참여하는 한편, 이 부회장의 공판에도 줄을 서 방청을 희망했다. 자연스럽게 긴 행렬이 이어지면서 다소 무질서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질서가 유지되지 않자 이 후부터는 자체적으로 번호표가 생겨났다. 재판이 시작되기 5시간 전부터 자리를 맡기 위해 내려놓은 가방들, 그 사이에 질서를 무시한 방청 희망자가 더해지고, 심지어는 법원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 방청 희망자들이 발생하면서 시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였다.

이 부회장의 결심 때도 마찬가지다. 긴 행렬을 이루고 있는 가방들 위에는 번호가 새겨진 노란색 메모지가 부착돼 있다. 마지막 공판이라서 더 많은 인원이 방청을 희망하면서 의견충돌로 인한 잦은 시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욕설과 고성은 쉬지않고 터져 나오고 있다. 폭력사태가 일어날 듯한 일촉측발의 상황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법원은 이 부회장의 선고기일을 추첨으로 진행하기로 한 모양새다. 법정출입구에는 
사건의 선고기일의 방청권을 추첨 방식으로 배부할 예정”이라고 고시했다.

한편, 이 부회장 결심은 특검과 삼성측 변호인단이 최종의견을 발표한 후 마무리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지난 국정농단 사건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정 씨 단독 승마지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등의 특혜를 지목했다.

삼성 측 변호인단은 특검이 자체 구축한 프레임에 맞춰 사건을 무리하게 끼워 놓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이 부회장 경영승계를 위해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에게 뇌물을 공여했다는 특검의 주장에 대한 직접 증거가 없다는 점을 들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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