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영례기자] 문재인 정부에 신설된 과학기술혁신본부 박기영 본부장이 최근의 '황우석 사태'연루 등 자격시비 논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영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과학기술분야 컨트롤타워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차관급 조직으로 신설한 과학기술혁신본부 초대 본부장에 선임된 후 참여정부 시절 역할로 자격시비에 휘말린 상태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은 이날 오후 역삼동 과총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를 갖는다.
당초 과학기술계는 11일 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과기혁신본부 등에 관한 운영 방안 등에 대한 과학계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으나 박 본부장에 대한 자격시비 논란 등이 거세지면서 이에 앞서 학계 원로 등이 나서 직접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날 행사에서는 박 본부장의 입장 등 거취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물학 권위자인 박 본부장은 지난 7일 문재인 정부의 첫 과기혁신본부장에 선임됐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제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회 위원, 또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차관급) 등을 역임하며 인연을 맺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박 본부장의 저서 '제4차 산업혁명과 과학기술 경쟁력, 한국의 위기극복과 포용적 혁신성장을 위하여'라는 저서에 직접 추천사를 써줄 정도로 남다른 신임을 보여왔다.
하지만 박 본부장이 참여정부 시절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의 정책지원을 담당하고 공동저자를 맡는 등 황우석 사태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면서 논란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이는 과기혁신본부가 지난달 26일 과기정통부 출범과 함께 신설된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로 기초·원천분야 R&D를 총괄하는 중요 역할을 맡은 때문.
차관급인 박 본부장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함께 국무회의에도 참석하게 된다. 무엇보다 법 개정 등 절차가 남았지만 향후 약 20조원에 달하는 국가 R&D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등 예산심의·조정 등 막대한 권한을 갖게 된다.
이 탓에 논란의 당사자에게 미래 과학기술 연구개발 등을 총괄할 중책을 맡길 수 없다는 게 자유한국당 등 야 3당 등 정치권은 물론 과학기술계 주장이다. 그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센 이유다.
더욱이 현 정부 정책을 지지해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도 나서 "박기영 전 보좌관은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의 신뢰를 훼손할 인물로, 적폐 청산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정면 배치되는 인사"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박 본부장이 과학기술계 원로를 만나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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