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북미간의 긴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4일 KB증권이 이번 북핵 리스크에 따른 경제 및 금융시장의 충격이 과거보다 강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원화 약세, 주가 하락, 금리와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상승 등 시장은 전형적인 위험회피 양상을 나타낸 바 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 리스크가 과거와는 달리 경제 및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번 리스크가 북핵 프로그램 완성 단계에서 일과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확대되어 왔다는 것이다. 또한 리스크의 초점이 과거 한국-북한 갈등에서 미국-북한 갈등으로 전개되면서 예측성과 갈등의 수준이 이전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북한의 무력충돌 가능성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봤다.
KB증권은 "이번 리스크가 한반도에서 대규모 무력충돌로 전개될 것으로는 전망하지 않는다"면서도 "이와 같은 새로운 변화가 리스크를 더 높은 수준에서 오래 지속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분야별 진단에서, KB증권은 경제의 경우 심리 악화로 2017~2018년 성장률이 최대 1.1%p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경제심리가 유럽재정위기 당시와 같이 약 10% 악화될 경우, 그 충격이 1분기나 4분기간 지속될 때 경제성장률은 각각 0.54%p, 2.16%p 하락한다는 게 KB증권의 분석이다.
따라서 올해 3분기에 이와 같은 충격이 발생해 4개 분기 동안 지속될 경우 2017~2018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1.1%p 하향 조정해야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과 관련해서는 과거와 달리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시 원화채권의 안전자산 여부 및 자본유출 인식 정도에 따라 금리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유출은 금리 차이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 민감한 것으로 판단되며, 9월 초까지 변동성 확대를 유의할 것을 권고했다.
정치적 여건이 달라질 수 있지만 리스크 확대시 국고채 3년물 상단 1.90% 접근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및 장기화시 통화정책은 자본유출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보다 국내경제 방어를 위한 인하할 것으로 봤다.
환율과 주가에 대해서는 리스크 고조 시 5% 내외의 추가적인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풀이했다. 과거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난 경우 시장변동성을 고려하면 원화는 달러당 1천187원까지 상승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한국 증시는 빈번해진 도발 횟수와 북∙미 간 격화된 반응을 감안하면 대북리스크 확대의 영향을 심각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 무력충돌 사례 적용시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2190~2,200선까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업종은 수출비중이 높은 소재, 산업재, IT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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