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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살충제 계란' 두고 오락가락…유통街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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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이커머스 "계란 판매 아직 일러"…편의점·티몬, 16일 판매 재개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형마트에 유통되는 계란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30여분도 채 안돼 홈플러스 상품에서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것으로 정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이날 농식품부는 살충제 계란 검출지를 추가로 발표하면서 지역을 잘못 발표하고 농장 이름도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농식품부는 이날 오후 2시 10분경 "대형마트 유통 계란에서 현재까지 피프로닐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23분 후 "신선 대 홈플러스‧부자특란에서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됐다"며 말을 바꿨다.

또 이날 오전에는 살충제 계란 추가 검출 농장 2곳을 발표하면서 강원도 철원 소재 A농장과 경기도 광주 소재 B농장에서 각각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됐다고 밝혔으나 B농장의 소재지가 경기도 광주가 아닌 경기도 양주로 드러나 1시간 뒤 정정 요청을 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농식품부가 전수조사를 벌인다고 하지만 계속되는 실수에 불신만 생긴다"며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 결과는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중대 이슈인데도 농식품부가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것이 이런 실수에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체들은 정부의 오락가락 발표 때문에 계란 판매 재개를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30여개 업체와 거래하는 이마트는 이날 오후께 농식품부에서 판매 가능한 계란 업체에 관한 리스트를 전달 받고 거래 업체 중 80% 정도가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오후 3시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이마트는 업체들이 공급하는 80% 물량을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전수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판매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50여개 농장과 거래 중인 롯데마트는 전수조사가 끝날 때까지 계란 판매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부에서 계란을 판매하기에 적합한 지 아닌지 최대한 빨리 판단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판매를 재개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전같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살충제 성분이 들어간 계란을 판매한 홈플러스 역시 계란 판매를 재개하지 않은 상태다. 또 문제가 된 '신선대란'과 관련해서는 "이 상품을 공급하는 40여개 농장 중 1곳인 충남 천안 소재 '시온농장' 상품에서 비펜트린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상품은 지난 15일 오전 철수를 완료했고 이날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전량 폐기 처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상품은 계란 껍질에 '11 시온'으로 표기된 제품으로 전체 신선대란 상품 물량 중 약 3% 이하 수준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상품에 대한 환불조치는 기존대로 지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11번가,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 역시 정부의 조사 결과를 좀 더 지켜본 후 판매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살충제 계란이 추가 검출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고객 보호 차원에서 안정성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 업체가 많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오늘 내로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며 "살충제 계란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다급한 정부가 일단 급한 불을 끌기 위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만 소비자의 반응이 싸늘해 내일까지 전수조사를 마치고 확실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편의점과 슈퍼, 이커머스 업체들은 정부 검사 결과 적합하다는 통보를 받고 이날부터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했던 계란 판매를 재개했다. 이들은 계란을 공급받는 거래 농장 수가 대형마트 보다 적어 계란 판매 재개 부담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GS25와 GS수퍼마켓은 계란을 공급하는 이레팜과 산청양계, 세양 등이 정부 검사 결과 판매가 적합하다는 통보를 받음에 따라 이날부터 생란 판매를 시작했다. GS리테일 계란 지정 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레팜과 산청양계 등은 GS25와 GS수퍼마켓에 계란을 공급하는 업체로, 친환경 인증과 HACCP(해썹) 인증 등을 취득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에 판매가 재개된 상품은 우선 확인이 완료된 모든 생란"이라며 "가공란은 추가 확인이 완료된 후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정부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을 이날부터 판매키로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계란을 공급하는 풀무원, 신일, 오경농장 등의 생란, 가공란부터 판매를 재캐하기로 했다"며 "다만 일부 간편식에 사용되는 계란은 추가 판정을 받는 대로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도 지난 15일 자사 신선식품 전문코너인 슈퍼마트에서 판매되는 생란 판매를 중단했으나 이날 이상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바로 판매를 재개했다.

티몬 관계자는 "슈퍼마트에서 취급하는 생란을 수거해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에 살충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상없음'이 확인됐다"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성이 확보된 물량에 대해서 빠르면 16일 오후 1시 이후 다시 판매를 재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계란 대란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이 예상됐던 베이커리 업계는 농식품부의 1차 전수 검사 결과 적합판정을 받은 241개 농가 중 거래 업체가 상당수 포함돼 한시름 놓게 됐다. 하루 60톤의 계란을 사용하는 A사의 경우 거래 농가 20곳 중 우선 조사를 받은 10곳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아 하루 소비량의 75%를 공급 받을 수 있게 됐으며 5~6곳과 거래 중인 B사 역시 2~3일 버틸 수 있는 재고 물량을 확보한 만큼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커리 업체들은 이미 살충제 성분과 관련해 최근 자체 조사를 진행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상태"라며 "원료에 문제는 없지만 살충제 계란 이슈가 계속 생기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는 없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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