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세계 시장에서 순항 중인 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유럽의 한복판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대회를 연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 서양 게임이 주 종목으로 펼쳐졌던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 국산 게임이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블루홀(대표 김강석)은 유럽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17에서 e스포츠 기업 ESL(Electronic Sports League)과 함께 '게임스컴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다.
총상금 35만달러(약 4억원) 규모인 이번 행사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독일 쾰른에서 진행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배틀그라운드' 게이머와 유명 스트리머 80명이 게임스컴 현장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국에서는 '딩셉션' '에버모어' '주안코리아' '윤루트' 4인의 선수가 참가해 e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할 예정이다.
대회 진행은 솔로(1인) 모드, 듀오(2인) 모드, 1인칭 듀오 모드, 스쿼드(팀) 모드로 구성되며 세 번의 경기에서 종합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게임스컴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은 한국 시간으로 매일 밤 11시 공식 트위치, 페이스북, 유튜브, 믹서, 트위터 채널로 방송된다. 이번 대회의 시청률은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화를 위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세계 여러 커뮤니티에서 자발적으로 '배틀그라운드' 온라인 대회가 열린 적은 많았으나 블루홀이 직접 관여한 오프라인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온라인 게임이 서구 시장에서 이 같이 대대적인 e스포츠 이벤트를 연 전례 또한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한국 온라인 게임이 그동안 아시아권에서만 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반면 '배틀그라운드'는 다르다. 올해 3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유료 테스트 버전(얼리억세스)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800만장, 최고 동시접속자수 69만명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또한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권역을 가릴 것 없이 고른 인기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뉴주가 42개국 1천200만명을 조사한 PC 게임 이용자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7월 세계 게임 시장에서 10.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리그오브레전드' '하스스톤'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마인크래프트' '오버워치'에 이어 6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부터 가파른 상승세가 시작돼 반대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오버워치'를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국산 게임이 이 같은 인기를 이어간 사례는 여지껏 없었다.
'배틀그라운드'가 누리고 있는 세계적인 인기는 성공적인 e스포츠화를 이루기 위한 주춧돌로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이 인기 e스포츠 종목으로 부상한 데에는 그에 걸맞은 이용자층이 뒷받침된 바 있다.
다만 블루홀 측은 아직 '배틀그라운드'가 정식 출시 버전이 아닌 만큼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우선적으로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이다.
김창한 블루홀 프로듀서는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게임스컴에서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이용자들의 사랑과 관심이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믿으며,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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