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한일 의원연맹 대표단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일본 의원 대표단이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을 놓고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 의원연맹 회장과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 우오즈미 유이치로 부간사장 등 약 11명의 한일 의원연맹 소속 일본 국회의원들은 21일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제 징용 희생자 문제 발언에 대해 문제 삼았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군 대표단은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이미 이뤄진 것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중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발언에 일본에서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길게 답하며 일본군 위안부 합의 관련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양국간 합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한국인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며 "특히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과 충분히 협의해 동의를 받았어야 했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민들은 정서적으로 그 합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 그 시기에 할머니들과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는지 의아해하고 있다"며 "합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외교부 테스크포스가 활동 중인데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나 김대중 대통령-오붙이 총리 회담의 취지를 이어갔으면 한다"며 "내년 2월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2020년 도쿄에서 하계올림픽, 2022년에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데 동북아시아에서 연이어 열리는 행사를 기점으로 양국 관계 발전과 동북아에서의 평화 번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본 대표단의 추가 언급은 없었고, 문 대통령 역시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측의 발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일 양국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에 대한 이견차를 보여준 것이어서 양국관계에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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