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갤럭시노트8 언팩 현장은 전 세계 각지에서 온 '노트 마니아'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23일(현지시각) 9시30분께 행사가 열리는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 도착 했을 때, 각종 비디오카메라와 액션캠을 들고 있는 미디어 관계자들이 건물 둘레를 빙 두르며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날 입장한 언론인과 삼성전자의 협력사 관계자 수를 합치면 약 1천500여명이다.
10시에 문이 열렸지만 줄은 좀처럼 짧아지지 않았다. 철저한 보안 절차를 통과해야 입장이 가능했기 때문. 대기자들은 가방을 열어 탐지견에게 냄새를 맡게 한 후 금속탐지 검사를 통과해야 건물에 들어갈 수 있었다.
건물에 들어간 뒤에는 검정색 옷을 입은 직원에게 '갤럭시 2017 언팩 QR코드'를 제시해야 했다. 이 QR코드는 삼성전자가 배포한 초청장을 받은 사람에게만 이메일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어진다.
◆충성 고객 '노트 마니아' 공략
갤럭시노트8 무대는 입체적으로 설계됐다. 비스듬히 놓인 정육면체 형태였다. 직각을 이루고 있는 두 개의 벽과 바닥은 모두 갤럭시노트8을 소개하는 화면으로 쓰였다.
10시50분에는 대부분의 좌석이 가득 찼다. 11시 정각에는 모든 조명이 꺼지면서 영상이 흘러나왔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쭉 사용해온 충성 고객들이 갤럭시노트7 단종에 아쉬워하며 차기작을 기다리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영상이 끝나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등장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사랑하는 고객들의 충성심에 정말 감사하다"며 "당신들의 피드백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갤럭시노트를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으며 ▲85%가 갤럭시노트를 가지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고 ▲74%가 갤럭시노트를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통해 멀티태스킹을 자주 하고 S펜을 통해 창조성과 생산성을 추구하는 '노트 마니아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행사 끝나고 전 세계 미디어 체험존에 몰려
갤럭시노트8의 핵심 기능이 모두 소개된 후 무대 뒤에는 체험존이 열렸다. 기기 체험존에서는 세계 각국의 언론인들이 갤럭시노트8을 만져본 후 열심히 필기를 하거나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추가된 듀얼카메라 기능을 시험해보기 위해 사진을 직접 촬영해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S펜을 꺼내 라이브메시지를 작성하거나 번역 기능을 시험하는 미디어 관계자들도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브리 파울러 컨슈머리포트 콘텐츠 제작자는 "갤럭시노트8을 지난 2주간 직접 사용해봤다"며 "크기가 큰 감이 있지만 베젤 디자인이 좋고 화면이 매우 선명하며, 듀얼카메라 기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터키 매체 테크노팻의 알리 군고르 기자는 "갤럭시노트8은 S펜의 사용자경험이 인상깊은 부분"이라며 "배터리 용량이 3천300mAh에 불과하다는 게 단점이지만 10nm 공정으로 생산된 저전력 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이를 어느 정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타임스퀘어 전광판에서 갤럭시노트8 제품 광고가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언팩 행사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더 큰 일을 하라(Do something better)'고 써 있는 티저 광고가 나왔지만 이제는 제품의 외관이 모두 노출되는 영상이 재생된다.
뉴욕=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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