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출범 한 달이 지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29일 골든브릿지증권의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가 목표로 하고 있는 3년 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해서는 여신 금액 3조5천억원, 수신 금액 4조4천억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 측에서 발표한 '3년 후 BEP 달성'이란 목표는 일본 인터넷뱅크와 비교해보면 빠른 수준이라고 전했다. 일본 인터넷뱅크들의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를 보면 SBI넷이 2.6년으로 가장 짧았고, 라쿠텐은행의 경우 8.8년이나 걸렸다는 것이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목표로 잡은 3년 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카카오뱅크의 자산 순수익율 2.82%으로 산출(예대마진율은 K뱅크 사례, 대손율은 주택대출을 제외한 가계신용대출 적용)하고 연간 판관비를 1천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또한 자산 순수익율과 연간 판관비를 고려하면 필요한 여신 금액(대출 규모)은 3조5천억원이 되며, 수신 금액은 4조4천억원은 되어야 하는 것으로 계산했다.
아울러 손익분기점 수준을 달성하기 위한 1인당 필요 예금 예치금 규모를 250만원 수준이라고 가정(미국 넷뱅크 사례 참고)하면, 수신 금액 4조4천억원을 기준으로 250만원 이상 예금되어 있는 계좌 수는 180만좌 이상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지난 6월 기준 카카오뱅크 신규 계좌 300만좌 중 67%가 이른바 '깡통 계좌(계좌 내 예치금액 0원)'였는데, 나머지 33%(99만좌)를 현재 수신금액 1조8천억원으로 나누면 1인당 평균 예금 예치금이 180만원으로 나온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추정했다.
그는 "미국 인터넷뱅크인 '넷 뱅크'가 언급한 손익분기점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1인당 필요 예금 예치금 250만원에 비하면 아직 모자란 수준이지만 카카오뱅크가 출시된 지 한 달밖에 안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서운 성장세임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산출한 '손익분기점 달성에 필요한 여신 금액 3조5천억원, 수신 금액 4조4천억원'으로 가는 과정 속에 지켜봐야 할 점으로 ▲카카오톡과 연계 ▲다양한 금융 상품 출시 ▲수수료상의 인센티브를 통한 비이자 수익 발생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출금의 만기와 예금 만기의 균형을 꼽았다.
또 은산분리 완화 여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유지를 위해 추진중인 유상증자로 나타날 지분변화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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