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북한이 지난 26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사흘 만인 29일 중거리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여야 간 안보 공방이 벌어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을 강력 규탄하며 도발 중단 및 대화를 촉구한 반면, 야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대화 재개 노력에도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 비판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떤 명분으로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북한은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떼쓴다고 밥 먹여주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계속 그렇게 한다면 제재와 고립만이 뒤따를 뿐"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일각에서 말하는 '코리아 패싱'이 현실로 드러나는 것 아닌지 밤잠을 설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더 이상 낭만적인 대북 대화에 구걸하거나 대화만 이뤄지면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것이란 환상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지난 26일 북한이 동해상에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수정 발표한 것은 어처구니 없는 행태"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하는 대한민국 청와대가 어떤 경위로 북한의 도발 의미를 축소하려 한 것인지 진상이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레드라인이 ICBM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것이어서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우습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정책위의장은 "국방부는 무능하고 한미 협조는 삐걱대고 청와대는 메아리 없는 대화에만 목매면서 시한폭탄같은 북한을 마주하고 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중로 의원은 "우리 국민의 안전 보다 북한의 심기를 거슬러 대화 분위기를 깨지 않을지 안절부절하는 모습은 참 가관이다"라며 "청와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막연한 총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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