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지연기자] 안철수 신임 국민의당 대표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상견례를 가졌다. 이는 전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접견에 이은 회동이다.
안 대표는 29일 오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 대표와 만나 외교·안보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 의지를 다졌다. 회동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홍 대표는 "안보·경제위기가 절대적인데 이 정부에서는 하는 일을 전부, 사법부까지 좌파 주도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며 "야당이 바로잡아 주는 것이 국민에게도 도움이 된다. 안 대표께서 힘을 합쳐달라"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는 "열심히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를 만들려 한다"며 "최선의 방향을 먼저 정하고, 만약 그 방향이 정부·여당에서 제시한 방향과 같다면 적극 협조하고 그렇지 않다면 철저히 민생과 국민의 관점에서 저희 뜻을 관철할 것"이라고 답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과 관련 "레커차에 끌려가는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하는 흉내만 내는 것"이라며 "미국도 일본도 외면하는데 혼자 운전하겠다고 하는 게 레커차에 끌려가는 승용차 안에 있는 모습이다. 안보정책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도 "저는 외교·안보가 아주 우려가 된다"며 "코리아 패싱이 실제로 일어나선 안 되지 않나"라고 화답했다.
이후 비공개 회동에서는 안보·인사 난맥상에 대해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정국 현안과 관련해 안보 문제에 대해 당이 힘을 합쳐 정부가 갖는 방향에 경각심을 갖고 헤쳐나가자 했다"며 힘을 합칠 수 있는 안보와 인사 난맥에 대한 두 당의 협력이 주종을 이뤘다"고 전했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도 "미사일 발사체 등 안보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홍 대표께서 표현했다"며 "안 대표도 거기에 기본적으로 동의를 하고, 특히 대북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 정부 역할에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홍 대표 측에서 먼저 인사 문제를 공조해 가자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 역시 "백일평가를 보니 인사 문제가 가장 점수가 낮았다는 여론조사를 봤다"고 공감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방선거 연대와 관련한 대화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변인은 "진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의당은 원칙적으로 '정면돌파다, 선거연대 생각 없다'고 말씀하셨고 홍 대표도 '우리도 그렇다' 정도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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