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가 중국 공장 가동을 재개했지만 불씨는 여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됨에 따라 한중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이슈가 소멸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현대차 중국 1~4공장은 플라스틱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협력사 베이징잉루이제의 납품 거부로 인해 일시적인 가동 중단에 들어간 바 있다. 그러나 전날 오전부터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31일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북경 현대는 사드 보복 이후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고 이로 인해 현지 협력 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날 공장 가동이 재개되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북경기차(베이징자동차)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협력 업체들의 단가 인하와 공급선 변화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대차는 품질 유지를 위해 이에 반대하고 있어 양 사간 이견을 좁힐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북경 현대는 북경기차와 현대차의 50:50 합자회사로, 재무 분야에 대한 주도권은 북경기차가 보유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한중 간 사드 이슈가 소멸되고 있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중국 시장 위기의 근본 원인은 사드 도입으로 인한 반한감정의 고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 지속으로 인해 반한감정이 해소 국면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애널리스트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일 뿐 상황이 추가적으로 악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북경기차, 현대차, 현지 납품 업체의 이해 관계는 서로 일치한다"며 "원인 진단과 해결책에 대한 이견이 있을 뿐, 가동 중단 사태는 모두에게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부 제재 등 외부 충격 요인이 아니라면 추가적인 악화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과거와 같은 전속적 납품 구조의 한계가 점차 명확해짐에 따라 현대차 입장에서도 수직 계열화된 납품 구조가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며 "위기 대응 과정에서 매출처 다변화가 가능한 부품사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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