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금융투자업계 후선업무(증권 거래 후 청산, 결제, 예탁 등)를 담당하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주주들의 전자투표시스템에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 적용을 추진한다. 관련 기술검증은 올 연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안에 전자증권시스템 구축도 시작한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31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혁신기술에 대처하고자 지난 4월 혁신기술위원회를 출범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예탁결제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고 알렸다.
예탁결제원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첫 업무영역으로는 주주들이 이용하게 될 '전자투표 시스템'이 선정됐다.
예탁결제원 측은 "내부 논의 결과,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 처리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장부 보관이라는 기능 면에서는 보안상 강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자투표에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예탁결제원은 블록체인 기술의 전자투표시스템에 대한 기술검증(PoC)을 올해 안에 마칠 예정이다. 기술검증 결과를 반영해 오는 2018년 중으로 시범 서비스 후 상용화에 나선다는 생각이다.
이 사장은 또한 "올해 안에 전자증권시스템 구축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제도의 안정적 도입과 정착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법규적/제도적 환경 마련을 위해 금융위, 법무부 등 정책당국과 유기적 협업을 지속중"이라고 설명했다.
제도를 실현할 최적의 IT 환경 마련을 위해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및 정보화 전략 계획 수립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전자증권 시스템의 분석, 설계 및 구축을 연내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란 설명이다.
오는 12월 전자증권시스템 개발을 시작해 시행 목표일인 2019년 9월까지 구축사업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는 9월에 낼 예정이다.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제도 시행 담당 기관으로, 작년에 국회를 통과한 전자증권제도 관련 법에 따라 오는 2020년 3월 이전에 시행을 준비해야 한다. 이에 수반되는 전자증권법 시행령제정(안) 작업을 지원해 입법예고를 앞두고 있으며, 기타 전자증권 등록업무규정제정(안) 및 대법원 규칙 등 하위규정개정(안)도 마련중이다.
한편, 해외 예탁결제기관 협의체에서 잇단 의장직 겸직을 하게 된 이 사장은 이를 예탁결제원의 업무시스템과 노하우 수출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34개 예탁결제회사 협의체인 ACG 의장에 선임된 데 이어, 오는 11월부터 2년간 세계 5개지역 예탁결제회사 협의체인 WFC 의장에 내정돼 있다.
예탁결제원은 이 밖에 정부 방침에 맞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과 여성·장애인·지역인재 채용 우대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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