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현대·기아차가 8월 내수 시장에서 선방했지만, 해외 판매가 감소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만4천56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성적을 냈지만, 해외 판매는 28만2천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8월 국내 시장에서 4만1천2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 판매가 늘었으나, 해외 시장에서는 18만3천126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0.8%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판매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의 파업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현대차의 경우 내수 시장에서 그랜저가 8천204대 판매되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아반떼(7천449대)와 쏘나타(6천424대) 등 전체 승용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연속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서 8개월만에 10만대 누적 판매 돌파 신기록을 세웠던 그랜저는 지난달 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을 겪으며 월 1만대 연속 판매 기록 행진을 멈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해외 판매 부진은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판매 감소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수출 물량 생산 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8월 해외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2.7% 하락했다.
기아차의 8월 실적도 현대차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기저효과와 신차 효과 등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첫 선을 보인 소형SUV '스토닉'이 1천655대 판매되며 월 평균 판매 목표인 1천500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의 사드 여파가 계속 이어지며 해외 생산분이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10만2천607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 섣불리 판매 호조를 확실시 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양한 신차와 SUV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하고, 지역별 자동차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쌍용차·르노삼성, 내수 시장서 고전
한편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완성차 3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한국GM은 8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1.7% 급감한 1만4대에 그쳤다. 소형SUV 트랙스를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가 크게 줄었다.
크루즈와 말리부, 임팔라 등 승용 모델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3%, 10.9%, 72.5% 줄었고, 캡티바와 올란도 역시 61.8%, 45.2% 급감했다. 경차 스파크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0% 판매가 감소했다.
르노삼성도 내수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SM5는 전년 동기 대비 44.4% 판매가 늘었지만 그 외 SM3와 SM6, SM7이 일제히 30% 이상 판매가 급감했다. 새롭게 선보인 소형SUV 뉴 QM3도 전년 동월 대비 17% 판매가 줄어든 90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쌍용차 역시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쌍용차의 실적을 이끌어왔던 티볼리가 전년 동월 대비 3.9% 판매가 줄었고, 코란도C와 코란도투리스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6.4%, 12.5% 판매가 감소했다. 올 상반기 새롭게 선보인 대형SUV G4 렉스턴도 전월 동기 대비 15.1% 판매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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