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금융감독원 노조가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에 대해 4일 환영의 의사를 표시하고, 빠른 임명을 촉구했다.
금감원 노조에 따르면 참여연대 등에서 김 전 총장의 금융관련 경험 부족을 문제삼고 있으나 금감원 직원들은 열린게시판과 블라인드를 통해 우려보다는 기대를 더 많이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재무관료에 대항해 소신을 말할 수 있는 원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서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감독기구는 위기가 오기 전에 경고를 하라는 의미에서 와치독(Watch-dog)으로 비유되지만 지난 10년간 금감원은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금융위 출신 금감원장이 임명되면서 금융위의 산업정책에 대해 비판을 제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유로 가계부채 증가와 해운·조선업 구조조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금감원이 아무런 경고를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김 전 총장은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감사원에서 보냈는데, 이런 경력으로 인해 금감원이 와치독으로 다시 태어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재무관료나 금융업계 출신은 하기 힘든 부분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도 채용비리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고 조직혁신을 수행할 원장이 필요하다"며 "조직쇄신과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금융위의 압력을 견뎌내고 소신인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기 금감원장 내정설이 돌고 있는 김 전 총장은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감사원에서 25년 동안 재직했다. 2005년에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행정고시 기수로는 최종구 금융위원장보다 3년이 빠르다.
한편 김 전 총장이 금융경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임명을 재고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최 금융위원장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총장에 대해 "금융과 무관한 분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 같은 지적에 반대하는 등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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