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부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인 3자 진영에서 애플을 협력업체로 끌어 들이려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를 위해 웨스턴디지털(WD)이 포함된 신미일연합과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가 참여하고 있는 신한미일연합, 대만 홍하이그룹(폭스콘)이 애플을 자신의 컨소시엄에 포함시키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애플은 홍하이그룹에 손을 들어 준 것으로 파악됐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택되지 전인 지난 6월께 궈 타이밍 홍하이그룹 CEO는 애플과 델, 킹스턴 테크놀로지 등이 컨소시엄에 합류했으며, 시스코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도 진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2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한미일연합이 선택되자 홍하이그룹연합은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 다만 궈 타이밍 회장은 끝까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된 한미일연합도 결국 최종매각계약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WD가 미국과 일본 등 5개 지역에서 독점교섭권을 요구하며 도시바와 법적 공방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끝없는 WD의 방해 공작에 도시바도 두 손을 드는 모양새였다.
WD와 KKR을 중심으로 결성된 신미일연합은 지난 8월 중 최종매각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도시바와 출자비율과 경영권 문제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원점으로 회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한미일연합이 반격에 나섰다. 베인캐피탈은 아무런 절차없이 한미일연합을 배제시킨데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음과 동시에 애플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라 전했다. 베인캐피탈이 우선 2천억엔을 출자하고 애플은 3천억엔에서 4천억엔의 우선주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도 출자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불리한 상황에 처한 WD는 또 다른 수정안을 도시바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안에는 WD가 인수시에 1천500억엔의 자금 지원을 보류하면서, 이를 보충하기 위해 애플이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킹스콘 테크놀로지에 자금 협력을 요구하는 방안도 떠올랐다.
다만, 애플이 실제로 WD 연합에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다. 타 진영 역시 마찬가지인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도시바는 일본 욧카이치 공장의 제6동 신설에 단독 투자하는 데 이어 새로운 반도체 공장 부지로 아와테현 키타가미시를 선택했다. 내년부터 착공에 돌입한다.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으로 쓰인다. 다만, 이 곳 또한 WD와 별도로 합의를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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