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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갓겜 혹은 망겜? '다크어벤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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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재미 훌륭하지만…대전 렉 현상으로 이용자 불만 가중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같은 게임을 두 번이나 리뷰한 사례는 흔치 않다. 그만큼 관심이 많고 할 말이 많다는 뜻이다. 그게 좋은 쪽으로든 혹은 나쁜 쪽으로든.

오늘의 리뷰 대상은 불리언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중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다크어벤저3'다. 지난 7월 28일 출고된 첫 리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그동안 한 달 하고도 보름께가 지났고 이 게임은 여전히 국내 양대 오픈마켓 매출 순위 10위 권을 이어가고 있다.

이만하면 충분히 시장에 연착륙했고 장기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글쎄올시다'다. 왜 그럴까.

'다크어벤저3'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자를 보유한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쿼터뷰가 주를 이루던 기존 액션 RPG와 달리 캐릭터의 역동적인 액션을 감상할 수 있는 백뷰 시점과 연예인 얼굴도 똑같이 꾸밀 수 있는 정교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갖춰 차별화를 꾀했다.

실제 이 같은 요소가 주효해 '다크어벤저3'는 이제 '더는 액션 RPG는 안된다'는 시장의 판단을 보란 듯이 뒤엎고 성공했다.

최고 레벨과 나름 수준급의 장비를 수집하면서 느낀 '다크어벤저3'는 상당히 짜임새가 있는 게임이라는 사실이다. '블레이드 포 카카오' 때만 해도 신선했지만 이제는 '천편일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전형적인 아이템 합성·승급·초월 방식을 택했지만 그 경로를 세분화하면서 쉴 틈 없이 게임을 접속하게 한 점은 높이 산다.

실제 이 게임은 단순히 스테이지를 반복 사냥해 장비 재료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레이드, 파티 던전, 개인전(1대1), 팀대전(3대3), 낚시, 길드레이드를 끊임없이 오가며 즐길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이 중 하나라도 놓치면 남들보다 성능상 뒤쳐질 수 있어 경쟁에서 지기 싫어하는 이용자라면 생각날 때마다 게임을 해야 한다.

이처럼 성장과 육성 과정에서는 그동안 접해본 여느 액션 RPG 이상의 재미를 준 '다크어벤저3'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엔드 콘텐츠인 실시간 대전에서 더없는 실망감을 주고 있다. 실제 공식 카페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넥슨과 불리언게임즈를 성토하는 게시물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 '다크어벤저3'의 실시간 대전 콘텐츠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는 실시간 대전 콘텐츠라면 절대 나타나지 않아야 할, 그동안 본 전례도 없는 것들이 상당수다.

먼저 가장 많은 이용자의 분노를 이끄는 요인은 너무나 맥없이 뚫려버리는 방어 동작과 작동하지 않는 카운터다. '다크어벤저3'에서는 대인전시 방어 버튼이 활성화되는데,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정확히 방어를 눌러주면 '카운터' 효과와 함께 역습을 펼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는 적의 공격에 맞춰 방어 버튼을 눌러도 어떠한 방어나 카운터도 벌어지지 않고 방어 쿨다운만 도는 경우가 정말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른바 '씹히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심지어는 '카운터' 메시지가 떴음에도 역습을 하기는커녕 적의 공격에 농락당하는 내 캐릭터를 보는 경우도 매우 많다.

일종의 렉 또는 서버 동기화 과정에서 벌어지는 문제로 추정되는데, 넥슨의 전작인 '히트'나 '로스트킹덤' '콘' 등은 물론 심지어 초기작 '블레이드'에서도 본 적이 없는 기묘한 현상이다. 2017년작 '다크어벤저3'에서는 왜 이런 문제가 여태 해결이 안 되는 걸까.

같은 맥락으로 화면상에 붉게 노출되는 피격 범위 바깥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의 공격에 맞아 그로기 상태에 빠지는 내 캐릭터를 봐야 하는 것도 심히 짜증을 유발시키는 부분 중 하나다. 회사 측은 8월 중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패치를 진행했다고 전했으나 여전히 이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 방' 메타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최근 '다크어벤저3'에서는 이용자들이 치명타 피해량과 치명타 확률, 공격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상대에게 단타 기술 한 방만 적중시켜도 게임이 끝나버리거나 첫 공격만 허용해도 이후 이어지는 연계기로 인해 이렇다 할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종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 그대로 '일합'에 승부가 결정 나는 셈인데, 슈팅 게임도 아니고 액션 RPG에서 애정을 갖고 키운 캐릭터가 적에게 농락당하듯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걸 누가 좋아할지 의문이 든다. '다크어벤저3'를 통해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여러 BJ도 실시간 대전에서의 공격력은 대폭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앞서 언급했듯 여러 액션 RPG들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심각한 문제들이다. '다크어벤저3'가 지금이야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지만 언제든 사상누각처럼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불안요소들이기도 하다. 액션 RPG가 예전처럼 주류 장르도 아니고 9월을 기해 온갖 실시간 콘텐츠를 갖춘 MMORPG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에 더욱 우려가 커진다.

'다크어벤저3'는 그간의 액션 RPG에서 볼 수 없던 공중 콤보를 구현하고 교묘한 심리전을 유도하는 등 대전의 재미만큼은 최대치로 끌어올린 게임이다. 자꾸만 깨져도 계속 도전하게 만드는 매력도 있다. '다크어벤저'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문제들이 몰입감을 해치고 있다. '다크어벤저3'는 '갓겜'과 '망겜'의 기로에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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