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이른바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역시 한가하게 전직 대통령을 고소할 만큼 여유롭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런 것을 보고받고 지시할 정도로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고 한 것에 대한 대응 성격이다.
박 시장은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것은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한 엄중한 잘못에 대해서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며 "1천만 서울 시민이 선출한 서울시장에 대해서 온갖 방법으로 온 국가기관을 동원해서 음해하고 사찰하고 공작했는데 자기는 몰랐다고 말한다는 것은 책임회피이고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정치 보복 논란에 대해서는 "과거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며 "군사독재 시절 정보기관의 정치공작으로 우리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봤는데 그것이 21세기에 다시 망령처럼 나타나서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는데 다시 이런 것들을 제대로 청산하지 않고 무슨 미래를 만든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오히려 국민들의 정서와 유리된 정치와 인식이 문제"라며 "정치보복이라고 이야기한다는데 내가 아는 최대의 정치 보복은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했던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박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서는 "아직 이루지 못했던, 또 마치지 못했던 일들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고 시민들의 여러 말씀도 듣고 조만간 결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양보를 들어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박 시장이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1천만 서울 시민들의 삶을 책임진 서울시장에 대해서 사사로운 어떤 것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누구라도 출마할 수 있는 것이고 최종적인 판단은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며 "서울 시민들의 삶과 행복을 누가 더 증진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서울의 미래와 경쟁력을 누가 더 확장시킬 수 있는지의 관점에서 결정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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