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미국의 B-1B 폭격기의 무력시위와 관련에 대해 격추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과 미국이 서로 마주보며 말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한반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는 모습이다.
리 외무상은 유엔 총회 참석 후 귀국길에 오르기 전인 현지시간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 며칠 동안 다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미 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 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 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동원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이 시각에 쏘았던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자신의 영공을 넘어서지 않더라도 격추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리 외무상은 "누가 더 오래 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같은 리 외무상의 발언은 자위권을 강조하며 도발 명분을 축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했고, 이에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통해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한 이상 상응하는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고려할 것"이라고 맞서 도발이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또 다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금 북한 외무상의 유엔 연설을 들었다"며 "만약 그가 '리틀 로켓맨(김정은)'의 생각을 반영했다면 그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미국은 말 뿐이 아니라 군사적 옵션을 실제 행동에 옮길 수도 있음도 보였다. 전략폭격기로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랜서가 최북단까지 올라가 북한을 응징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였다.
이처럼 한반도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의 선전포고'를 언급하며 도발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행동에 보이고 있는 긴장된 상황에서 북한이 또 다시 도발에 나설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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