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KB증권은 28일 SK하이닉에 대해 "도시바 메모리 인수 참여에 따른 수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투자 실익은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일본의 도시바 메모리(TMC) 인수를 위해 베인 캐피탈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자금은 약 4조원으로, 이중 2조7천억원은 특수목적법인(BCPE Pangea Intermediate Holdings Cayman, LP)에 출자하고, 1조3천억원은 특수목적법인(BCPE Pangea Cayman2 Limited)이 발행한 전환사채 취득에 사용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TMC 지분의 15% 확보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KB증권의 남대종·김동원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가 TMC 인수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실익은 단기적으로 투자자산에 대한 금융수익 정도"라며 "투자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실익은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가 TMC의 생산능력(Capa)을 활용하거나, 기술 협약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단기에 바라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애널리스트는 "다만 (경쟁자였던) 폭스콘(Foxconn)이나 웨스턴 디지털 등이 TMC를 인수했다면 낸드 산업의 경쟁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키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SK하이닉스가 TMC 인수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단기적이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이들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글로벌 낸드 생산업체들의 Capex(설비투자 등의 자본적 지출)은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TMC에 대한 투자 이외에도 낸드 분야에서 M14 라인의 증설 투자, 청주 신규 라인에 대한 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다. TMC 역시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낸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진단된다.
삼성전자 역시 평택 라인 확장이 예정되어 있고, 마이크론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낸드 설비투자 확대를 언급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칭화 유니그룹의 32단 3D 낸드는 이미 고객 인증 작업 중이며, 난징에 월 100K 규모의 3D 낸드 및 D램 라인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낸드업체들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올해 254억달러에서 2018년 293억달러로 15%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와 내년의 낸드 설비투자 증가는 글로벌 낸드 수급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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