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의 특허권 반납으로 조기 입찰을 치르게 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의 입찰 평가기준이 공개되면서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13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공고했다. 입찰 마감은 오는 11월 6일 오후 4시까지이며 연간 임대료의 수용가능 최소 영업요율은 20.4%다. 공사 측은 이와 관련해 오는 20일 오후 1시 30분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현장설명회를 갖는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2019년 4월까지 제주공항면세점을 운영키로 했으나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적자가 이어지자 지난 7월 3일 특허권을 제주공항공사에 반납했다. 그러나 차기 면세점 운영자 선정이 지연되자 공사 측의 요청에 따라 올 연말까지 사업을 연장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공항 면세점의 영업요율은 평균 30~35% 정도이지만 한화갤러리아가 연장 운영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변동 임차료를 적용하게 되면서 이를 의식해 공사 측이 이번 입찰 조건의 최소 영업요율도 20.4%로 낮춘 것 같다"며 "면세업계가 어려워진 만큼 업체들이 쉽사리 경쟁에 나서지 않을 것을 의식한 것도 영향이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 공고가 뜨자 롯데, 신라, 신세계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 된 후 제주지역을 찾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만큼 입찰에 적극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세 곳 모두 "우선 세부 조건을 살펴보며 입찰 참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드 여파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각 업체별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된 만큼 입찰 참여 여부를 두고 계속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제주지역은 공항 출입객보다 크루즈 여행객 비중이 훨씬 높은 곳인데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마저 발길을 끊어 수익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사드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태이고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해도 최소 사업 1~2년차에는 손해를 감수하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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