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디아지오코리아가 '더블유 시그니처 12(W SIGNATURE 12)'를 새롭게 선보이며 저도 위스키 브랜드인 '더블유 시그니처'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40도 미만 저도주 시장에서 1위를 확고히 굳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24일 서울시 중구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더블유 시그니처 12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갖고 "더블유 시그니처 12는 디아지오코리아와 저도주 시장 모두에 굉장히 의미 있는 제품"이라며 "이번 신제품 출시로 저도주 포트폴리오를 완성함으로써 저도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디아지오가 이번에 선보인 '더블유 시그니처 12'는 12년 숙성된 스코틀랜스산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35도 저도주로, 3명의 세계적인 마스터 블렌더 더글라스 머레이, 크레이그 월레스, 캐롤린 마틴이 함께 블렌딩한 제품이다. 엄선된 12년산 이상의 위스키 원액에 풍미와 향이 더해져 최상의 부드러움과 함께 시간이 빚어낸 깊은 풍미를 지니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출고 가격은 450ml 기준 2만6천26원(부가세 포함)이다.
조 대표는 "도수만 보고 무턱대고 마시던 저도주 시장은 끝났다"며 "이제 소비자의 적극적인 선택이 시작된 만큼 머지 않아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으로 저도주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주 시장도 소비자가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트렌드가 퍼져가고 있는 만큼 저도주에 포함된 원액의 가치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이를 위해 원액의 숙성연도를 포함해 명확한 정보들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디아지오코리아는 무연산 위스키를 '00년산급'과 같다고 강조하는 경쟁사와 달리 소비자에게 혼동을 주지 않기 위해 이번 제품에 연산을 명확히 기재해 차별화 했다. 또 세계적인 마스터 블렌더들을 앞세워 제품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병 디자인에도 세심한 정성을 기울였다. 병 디자인은 저도주를 음용하는 가볍고 경쾌한 주류 소비 문화에 어울리도록 세련된 다크그레이 컬러에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 모양의 디자인을 적용해 제품 고유의 부드러움을 표현했다.
이번 신제품을 만든 마스터 블렌더 더글라스 머레이는 '더블유 시그니처 12'의 부드러움을 두고 '세 가지 부드러움(Triple Smoothness)'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코로 맡게 되는 향과 혀로 느끼는 맛, 목으로 넘어가는 목 넘김 등 위스키를 경험하는 모든 과정에서 최상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디아지오는 이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소비자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한다. 특히 주 타깃층인 35~40대 초반의 레이트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한 미디어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배우 현빈을 모델로 기용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광고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더블유 시그니처의 가치와 스토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디아지오코리아 마케팅 담당 정선민 상무는 "최근 젊은층들이 위스키를 다양한 재료와 믹싱해 먹는 음용 방법을 많이 선호하고 있는 만큼 이런 문화를 적극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며 "특히 '조니워커 레드'는 20대 후반~30대 중반을 타깃으로 음용 문화를 확산하고자 했다면 '더블유 시그니처 12'는 30대 후반을 겨냥해 광고 등으로 소비자들과 친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도주' 포트폴리오 확대…'기준'은 오락가락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2015년 출시한 '더블유 아이스'와 지난해 11월 선보인 '더블유 시그니처 17'에 이어 이번에 '더블유 시그니처 12'까지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면서 저도주 시장에서의 저변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저도주 시장에서 디아지오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에 0%에서 2015년 20%, 2016년 25%, 2017년 상반기 기준 28%로 계속 성장 중이다.
그러나 디아지오코리아는 작년 11월 출시한 '더블유 시그니처 17'이 국내 국세법상 '위스키'로 분류된 반면, 이번에 선보인 '더블유 시그니처 12'는 '기타주류'로 분류돼 소비자들이 구입 시 혼동을 느낄 우려가 있다. '더블유 시그니처 17'과 '더블유 시그니처 12'는 둘 다 EU 법규(European Spirit Drink Regulations) 기준으로는 '기타주류(Spirit Drink)'로 분류되지만 첨가된 향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는 국내 주세법이 적용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위스키를 블렌딩 할 때 어떤 향이 국내 주세법상으로 위스키에 속하고 안속하는 지를 알 수 있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제품을 다 만들게 되면 이에 대한 판단은 국세청이 하기 때문에 이렇게 분류돼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위스키 원액을 100% 사용한 제품에만 '위스키'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규정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로 인해 디아지오가 재작년 출시한 '더블유 아이스' 경우 위스키 원액을 99.8% 사용했지만 솔잎 추출물, 대추 추출물, 합성착향료(무화과향) 등을 넣었기 때문에 '기타주류'로 분류됐다. 이번에 출시한 '더블유 시그니처 12' 역시 12년산 원액 99.93%에 무화과향, 대추향, 솔잎향이 들어가 '기타주류'가 됐다. 반면 '더블유 시그니처 17'은 위스키 원액 99.84%에 카라멜향, 위스키향, 복숭아향이 첨가돼 EU 기준으로는 '기타주류'지만 국내선 '위스키'로 불린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더블유 시그니처 17'은 스카치 위스키 협회(SWA) 기준으로는 '기타주류'로 분류되지만 국내 주세법상으로는 '위스키'"라며 "이 제품에 들어간 합성착향료가 국내 주세법에서 인정하는 위스키 첨가물로 인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연산이냐, 기타주류냐, 위스키냐 이런 분류에 대한 기준이 EU 기준과 국내와 다르다 보니 업체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혼란을 느끼는 듯 하다"며 "이건 업체만의 문제라기 보다 국내 주세법의 기준이 불명확해 벌어진 일로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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