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세계 20위 CEO 선정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2017년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경영 평가'에서 세계 20위, 아시아 2위에 선정됐다.

25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글로벌 경영 저널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평가에서 서 회장은 세계 20위, 아시아 2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인 경영자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2013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3위), 정몽구 현대차회장(6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평가는 아모레퍼시픽이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분리해 별도법인으로 설립된 2006년 6월 29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의 CEO 경영 실적을 기준으로 측정됐다. 올해 1위는 패션 브랜드 '자라'를 운영하는 스페인 인디텍스 그룹의 파블로 이슬라, 2위는 영국의 광고 그룹 WPP의 마틴 소렐, 3위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이름을 올렸다.

서 회장은 일본 헬스케어 기업 시스멕스의 이에츠구 히사시(18위)와 함께 아시아 2대 CEO로 선정됐다. 특히 서 회장은 화장품 업계 내에서도 주요 글로벌 기업의 CEO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번 평가에서 파브리지오 프레다 미국 에스티로더 경영자는 25위, 장-폴 아공 프랑스 로레알 회장은 87위에 랭크됐다.

평가를 공동 주관한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나나 폰 베르누스 디렉터는 "아모레퍼시픽은 포브스가 뽑은 가장 혁신적인 회사 중 하나이자 쿠션 기술과 같은 혁신을 이끌어왔다"며 "독서와 명상을 즐기고 평소 호기심이 많은 서 회장이 기업 경영에서의 장기적 성공을 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을 연구해온 인시아드의 마이클 자렛 교수 또한 "서 회장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창업가적 기질이 있다"며 "미개척 시장을 이해하는 통찰력과 혁신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현실화시키는 추진력도 돋보인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는 "서 회장의 할머니인 윤독정 여사에서부터 이어오는 기업의 헤리티지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지난 1997년 3월 18일 태평양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서 회장 취임 후 20년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1996년 말 6천462억원에서 지난해 6조6천976억원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522억원에서 1조828억원 약 21배 늘어 미국의 패션·뷰티 전문 매체인 WWD(Women’s Wear Daily)가 선정한 세계 100대 뷰티기업 7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