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이 있는 11월 초 인근에 북한의 대형 도발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용필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부소장이 현지시간 2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한 발언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태평양 위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하겠다고 경고한 것은 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유엔총회에 참석했던 리용호 외무상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을 대표하는 김정은 위원장이 초강경 대응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대형 도발이 예상됐지만, 북한은 유력한 도발 날짜로 평가됐던 북한 노동당 창건일 10월 10일과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개막일인 10월 18일 등을 넘겼다.
북한은 그동안 의미가 있는 주요 기념일에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11월 초는 북한이 도발할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날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를 방문하기 전 언론 인터뷰 등에서 북핵 대응이 이번 동아시아 방문의 주된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동아시아 순방에 대해 "역사적이고 긍정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차 공산당대회를 통해 2기 집권 체계를 확립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축하 전화통화에서 북핵과 무역과 관련한 언급을 했다. 중국 방문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주된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아시아 방문이 북한을 압박하는 국제 공조를 보다 구체화함과 동시에 북한에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 등과도 북핵 해결책을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북한이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 태평양 내 핵실험을 감행할지는 미지수다. 실제 대기권 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분노가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 땅굴을 통해 지하에서 이뤄진 북한의 핵실험과 달리 대기권 내에서 핵실험이 이뤄진다면 핵 오염물질의 상당량이 직접 대기로 들어가기 때문에 피해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북한의 이같은 도발은 상황을 파국으로 치닫게 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미국의 주요 인사들은 군사적 옵션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하고 있고, 미국의 전략무기도 한반도 인근에 모여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도 도발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넘길지 아니면 또 다른 도발에 나설지 한반도에 다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