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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OLED 양산 10주년… 중소형 시장 99%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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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블 OLED 시대 열려… 3년 후 210억달러 시장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국내서 OLED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개발에 박차를 가해 전세계 중소형 OLED 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과 함께 커온 OLED는 미래 차세대 디바이스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패널로 부상하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세계 휴대폰 시장의 0.5%를 차지했던 OLED는 올해 45%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무려 59%에 달해 OLED가 LCD 점유율을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이 포기한 OLED, 삼성의 끈기가 통하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는 유기발광다이오드를 가리킨다. 빛을 내는 유기화합물을 기반으로 한 발광 소자의 일종이다. 디스플레이나 셋트업체들이 올레드라고 부르고 있지만 엄밀하게는 오엘이디라고 읽어야 한다. 올레드는 마케팅 용어의 일종으로 현재는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OLED는 LCD와 다르게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때문에 두께를 더 얇게 만들수도 있고 휘어지는 형태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OLED가 미래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기 중소형 OLED는 크게 2종으로 구분됐다. PMOLED(Passive Matrix Organic Light Emitting Diode)와 AMOLED (Active Matrix Organic Light Emitting Diode)다.

PMOLED는 수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라 불린다. 가로축과 세로축에 각각 전압을 넣어그 교차점이 빛나게 하는 방식이다. 비교적 생산 비용이 적게 든다. 대신 정교한 화면 구현과 크기에 따른 전력소모율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PMOLED는 예전 피처폰 시절의 듀얼폴더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면 바깥에 배치된 작은 화면이 바로 PMOLED를 활용한 예다.

최근까지도 두루 쓰이고 있는 패널은 AMOLED다. 박막트랜지스터(TFT)를 내장해 각 소자의 발광 여부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PMOLED의 단점을 개선한 셈이다. 생산비용이 비싸고 제조 공정이 복잡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으나 기술발전을 통해 개선됐다.

흔히 아몰레드라 읽지만 에이엠오엘이디가 정확하다. 아몰레드는 지난 2009년 삼성전자가 휴대폰에 AMOLED를 탑재하면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부르게 됐다. 마치 애플이 IPS LCD를 레티나라고 부르는 것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에 AMOLED를 주로 쓰고 있어, 따로 표기하기 보다는 앞을 생략해 OLED라 쓰기도 한다. 시장조사업체들과 같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경우에는 AMOLED라 정확하게 표기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AMOLED는 응답속도가 LCD 대비 빠르다. 저온에서도 응답속도가 동일하다. 시야각이 넓어 어느 각도에서도 동일한 명암비를 보여준다. 색재현율도 높다.

이 시장에 도전한 대표적인 곳은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 기업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OLED 양산에 도전했다 기술장벽에 막혀 포기한 OLED 기술에 과감한 투자와 끝기 있는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삼성디스플레이는 2007년 세계 최초로 OLED 양산에 성공했다. 첫 양산 이후 4년만에 누적 생산량 1억개를 달성했다. 10주년을 맞이한 올홰는 누적 생산량이 16억개에 달한다. 거침없는 성장세와 함계 95%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달성해 OLED 최강자로 우뚝 섰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역사가 세계 OLED 시장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삼성디스플레이는 휠 수 있는 플렉시블 OLED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갖고 과감한 결단과 투자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나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OLED 양산에 돌입했다.

◆ 갤럭시 구름판 밟은 플렉시블 OLED, 미래를 견인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발전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최근에는 플렉시블 OLED가 부상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돼오고 있으며, 기존 평면형 OLED의 자리는 중보급형 스마트폰에 배치되고 있다.

초기 OLED는 현재와 같은 정전식이 아닌 감압식으로 작동했다. 감압식은 압력을 이용해 터치하는 방식으로 정전식과 달리 펜 등의 전류가 통하지 않는 물체로 콕콕 눌러 구동시킬 수 있다. 손톱이나 장갑을 낀 채로도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감압식은 멀티터치의 한계가 있어 자연스럽게 정전식으로 교체됐다.

감압식 OLED의 단점을 개선해 정전식을 적용한 제품을 삼성전자는 아몰레드 플러스라 불렀다. 멀티터치가 가능해지고 반사율도 2배 이상 개선됐다. 아몰레드 플러스 패널은 2010년 출시된 갤럭시A에 첫 적용된 바 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 플러스를 개선한 슈퍼 아몰레드를 꺼내 들었다. 슈퍼 아몰레드는 현재까지도 삼성전자가 마케팅 용어로 사용해오고 있으며, 보통 명사처럼 쓰이는 삼성전자의 간판 디스플레이 패널로 자리잡았다. 전작 대비 두께를 더 얇게 구현하는 동시에 선명도도 5배 이상 개선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3년 플렉시블 OLED 양산에 성공한 후 갤럭시도 변화를 맞이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를 휘어 설계할 수 있는 갤럭시 라운드를 통해 잠재력을 확인, 2014년 갤럭시노트 엣지로 새로운 고유 폼팩터를 선보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엣지를 통해 삼성 고유의 엣지 스타일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를 통해 엣지형의 새로운 디자인이 가능해졌으며, 삼성만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올해 선보인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에 사용된 풀스크린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만의 플렉시블 OLED 기술이 사용됐다. 제품의 콤팩트함은 유지하면서도 베젤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디스플레이 트렌드 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채택율도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애플이 처음으로 아이폰X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선택했다. 글로벌 1, 2위 업체가 플렉시블 OLED를 전면에 내세움에 따라 향후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아이폰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플렉시블 OLED를 선택했다는 점은 다양한 의미를 품고 있다. 우선적으로 아이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단일 판매량을 보유한 스마트폰이다. 플렉시블 OLED의 양산 및 수율이 상당히 올라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품질도 검증됐다. 또한 차세대 아이폰을 위해 OLED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지목되는 상황이다. 즉, 플렉시블 OLED 확산은 예견된 것이나 진배 없다.

플렉시블 OLED 채용 트렌드는 패널업체들의 플렉시블 OLED 투자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만 94.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기술력은 물론 생산 능력면에서 경쟁사들과 월등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 OLED의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올해 2분기 중소형 패널 시장 점유율 31.9%로 1위를 차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은 99%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OLED 시장 성장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영업이익인 1조 7천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최초로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플렉시블 OLED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선도를 바탕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매출, 영업이익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향후 플렉시블 OLED 시장은 올해 92억6천만달러에서 2020년에는 2배가 넘는 209억8천300만달러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플렉시블 OLED가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폴더블, 롤러블 등 디자인 가능성을 극대화하며 성장해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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