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혹독한 검증을 치르고 있다. 재산, 저서 등을 둘러싼 의혹이 화수분처럼 터져 나오자면서 야당은 지명 일주일 만에 낙마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 등에 따르면 홍 후보자의 재산은 2012년 21억7천만원에서 올해 55억7천만원으로 5년 만에 30억원 넘게 늘었다. 홍 후보자 본인과 부인, 딸이 장모로부터 아파트·상가 등을 증여받으면서다.
이 과정에서 중학생인 딸은 서울 중구 충무로 상가의 지분 8억6천만원 상당을 증여받았는데, 증여세 2억2천만원을 내기 위해 어머니(홍 후보자의 부인)과 차용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 증여세 회피용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홍 후보자의 딸이 재학 중인 청심국제중은 특목고·자사고·과학고 등 진학률이 80%를 넘는 사립 특성화 중학교로 1년 학비만 1천5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문제는 홍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부의 대물림 문제를 지적한 바 있고,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정책본부 부본부장으로 일할 때는 "특목고 폐지"를 주장한 바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홍 후보자는 1998년 경원대(현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재직 시절 쓴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저서에서 "행복은 성적순"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명문대를 나오지 않은 사람에 대해 "근본적인 소양이 없다"고 밝혀 뒤늦게 논란이 일자 사과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재산 관련은 검증 과정에서 다 검증했다고 봐야 한다"며 "숨겨진 재산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증여세 회피 의혹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졸부들이 손자·손녀에게 거액을 증여하는 수법으로 부를 대물림하고 가족 간 이상한 채무 거래로 세금을 줄인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입만 열면 경제 정의를 외치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집안에서 벌어졌다니 국민들은 놀라고 허탈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양 수석부대변인은 "홍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론의 추이는 낙마로 기울고 있다"며 "홍 후보자 개인의 거취 문제를 넘어 편협한 추천과 부실한 검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와대 인사 체계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 자존심을 훼손하고 그 정서에 반하는 후보자가 장관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은 죄악"이라며 "더는 웃음거리 되지 말고 즉각 물러나고, 청와대는 홍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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