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5개 증권사가 '한국판 골드만삭스'인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선정됐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초대형 IB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초대형 IB란 미국의 골드만삭스와 같이 기업에 자금을 직접 투자해 기업대출, 중계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대형 증권사를 말한다. 앞으로 인수·합병(M&A), 자문·인수 등 기업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초대형 IB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현재 증권사 자기자본은 미래에셋대우가 7조1천498억원, NH투자증권 4조6천925억원, 한국투자증권 4조3천450억원, 삼성증권 4조2천232억원, KB증권 4조2천162억원으로 4조원 이상의 증권사들은 모두 초대형 IB로 지정됐다.
하지만 금융위는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라고 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에 대해서는 한국투자증권 1곳에 대해서만 허용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발행어음 심사가 보류됐으며,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은 과거 제재 내역 등이 문제로 제기되면서 심사가 지연됐다.
발행어음 업무가 허용되면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회사채보다 발행 절차가 간편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다.
초대형IB 업무에 필요한 '실탄' 마련을 위해서는 발행어음 업무 허용이 중요하지만, 나머지 4곳 증권사들이 완전한 초대형 IB로서의 업무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다만 다른 초대형 IB 업무는 가능하다. 금융위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8조원 미만의 증권사에 대해서는 발행어음 외에 기업환전 등 일반 외국환 업무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초대형 증권사들은 외환업무 등록 절차 등을 거쳐 이달 말께는 초대형 IB 업무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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