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연내 금감원 조직을 개편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부원장(보) 등 임원들도 대거 물갈이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올해 채용비리 등으로 조직 정비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16일 최 원장은 취임 후 출입기자들과의 첫 오찬간담회에서 "지난 20여년 간의 여러 문제점을 다 모아 (조직개편 관련) 외부 용역을 줘서 1차 안은 11월말에 나올 예정"이라며 "내부에서 심각한 토의를 거치고 나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 조직개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기능 목적에 맞는, 이 시대에 맞는 감독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감원 현장 실무를 지휘하는 임원인 부원장(보)에 대한 물갈이는 예상외로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최 원장은 이날 "현 임원들이 모두 다음주까지만 근무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대개 새로운 수장이 올 경우 임원들에게 일괄 사표를 받아 선별적으로 수리하는 것이 관행이었음을 감안하면 완전히 새롭게 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금융위에 제청해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과 원승연 명지대학교 교수를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최 원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해 "조직개편 규모는 보기 나름"이라며 "감독 목적은 금융기관 건전성, 시장 질서 확립, 소비자 보호, 감독 기능은 인허가, 검사, 제재 등 각각 세 가지인데, 과거에는 원장이나 부원장이 통합해서 봤지만 이제는 아래쪽에서 통합해서 보자는 것으로, 조직의 형태보다는 내용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보호처 독립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하자"며 말을 아꼈다.
한편, 최 원장은 앞으로 자산운용 분야 지원에 힘을 싣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제 경쟁력은 자산운용"이라며 "20년 전에는 돈이 없었지만 지금은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이 있기 때문에 이 자금의 운용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사모펀드 조성을 활성화하고, 곳곳에 가서 투자할 수 있게 하고, 국제 네트워크 연결시키고 하는 등의 인프라를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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