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병' 사건 이후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과 권역외상센터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국종 교수가 권역외상센터의 인력·장비난을 호소하자 외상센터 지원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확산됐다.
이 교수는 지난 22일 귀순병사 2차 브리핑에서 "헬기 탈 사람이 없어 임신 6개월 간호사가 나간다"며 "환자 인권침해 말하기 전에 인권 사각지대에서 비참하게 일하고 있는 중증외상센터 직원, 나아가서는 한국의 모든 병원은 선진국에 비해 3분의 1밖에 고용을 안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권역외상센터에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권역외상센터 추가적인 제도적·환경적 지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은 17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조두순 출소 반대'(54만여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이번 북한군 귀순 사건의 주치의이신 이국종 교수님께서 영통구청으로부터 헬기소음민원 공문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한탄을 금치 못했다며 "타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건강을 희생하고 있다. 타 지역 권역외상센터도 소속 병원의 눈치를 본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과, 흉부외과 지원자 미달이라는 현상에 그들의 선택을 비난하기만 한다. 하지만 저는 그들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국가의 제도와 현실에 비판을 던지고자 한다"며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 당직실에서 10분씩 쪽잠을 자는 이에게, 제도적 문제의 수정을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청원 참여자가 20만명을 넘게 되면 공식답변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번 외상센터 지원 관련 청원이 조만간 답변요건을 채우게 될 것으로 보이면서 청와대가 이와 관련 공식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도 이 교수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하며 권역별 외상센터 확충을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현장에서 헌신적 자세로 진료에 임하고 있는 이 교수와 의료진에 경의를 표한다"며 "많은 의사도 같은 마음으로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 명의 의사가 희생하지 않아도 되는 의료시스템 구축과 의료진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권역별 외상센터 확립 및 외상 의료 발전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화답하는 분위기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원내대표회의에서 "북한 병사가 사투 끝에 호전되고 있는데 치료하고 있는 이국종 교수에게 감사한다"며 "이국종 교수와 같이 열악한 상황에서 희생헌신하는 분에게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환자 생명 살리기 하나에만 매진해오신 이국종 교수님, 힘내세요"라며 "다수 국민은 정확히 알고 응원 및 지지하고 있다. 외상센터 지원책 마련 위해 국회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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