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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달 韓 상륙하는 샤오미 '미A1'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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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아이폰7플러스, 내부는 안드로이드 순정폰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오는 12월 국내 출시를 앞둔 샤오미의 '미A1'을 2주간 써 봤다.

미A1의 외관은 '대놓고 아이폰7플러스'다. 기자는 블랙 색상을 선택했는데, 뒤집어 놓고 후면을 보니 아이폰7플러스 매트 블랙 색상과 별다를 바 없다. 듀얼카메라와 절연띠 모양이 특히 닮았다. 사과 로고가 있어야 할 위치에는 지문인식센서가 올라가 있다.

화면 크기도 아이폰7플러스와 동일한 5.5인치다. 하단에 동그란 홈버튼이 없을 뿐이다. 미A1의 하단 베젤에는 홈버튼과 뒤로가기,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 모두 보기 버튼이 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풀HD다.

미A1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625다. 램(RAM)은 4GB, 저장공간은 64GB다. 저장공간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약 58GB다. 가격이 29만9천원임을 감안하면 사양을 나타내는 숫자가 꽤 좋은 편이다.

운영체제(OS) 버전은 구글의 안드로이드7.1.2다. 특이한 점은 '안드로이드 원'이라는 플랫폼을 쓰는 순정 안드로이드폰이다. 이 때문에 넥서스나 픽셀처럼 구글의 레퍼런스 폰이 아님에도 구글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2년동안 꾸준히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샤오미의 자체 개발 사용자인터페이스(UI)인 MIUI가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유의 아기자기함은 없다. 폰 꾸미는 재미는 부족하지만 간결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게임 성능을 체험하기 위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실행해 봤다. '아이뉴스24'라는 워리어 캐릭터를 생성한 뒤 레벨 21까지 육성했다. 게임이 매끄럽게 구동된다는 느낌은 다소 부족하지만, 버벅거리거나 중간에 멈추는 일은 없었다.

듀얼카메라는 1천200만화소 광각렌즈와 1천200만화소 망원렌즈로 구성됐다. 아이폰7플러스에 탑재된 것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카메라 앱을 실행한 뒤 화면 상단 가운데 있는 사람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듀얼 카메라 모드'가 켜진다. 인물을 앞에 놓고 초점을 맞추면 배경이 자연스럽게 흐려진다.

중국 제품 답게 셀피(selfie) 기능도 재미있다.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성별과 나이를 실시간으로 가늠해 준다. 기본으로 설정된 보정 기능은 약간 과한 편이다. 눈이 커지고 잡티가 없어지며, 하관이 갸름해진다.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질 경우 보정 기능을 끄거나 강도를 조절하면 된다.

기자가 썼던 제품은 '미A1 글로벌 버전'인데, 한국어 키보드를 기본으로 지원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한국어 자판을 쓰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가서 'Korean Keyboard'를 검색해 구글 한국어 입력기를 내려받아야 했다.

배터리 용량은 3천80mAh다. 정말 오래간다. 충전기 없이 가지고 나갔는데, 점심시간과 출퇴근길에 리니지2 레볼루션을 틈틈이 했는데도 집에 오니 배터리가 37%가량 남아 있었다. 다만 고속충전은 안 된다. 발열은 적은 편이다. 게임할 때 약간 미지근해질 뿐이다.

충전 포트는 USB-C다.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 V30 등 다른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충전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조용으로 쓰는 세컨드 폰(second phone)으로 쓰기 나무랄 데 없다.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도 지원한다. 장난 삼아 "하이 빅스비"를 외쳤는데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나쁘지 않은 성능과 듀얼카메라, 준수한 배터리, 음성비서까지. 미A1은 웬만한 40만~50만원대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보다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개성 없는 디자인과 사후서비스(AS)의 한계는 감내해야 할 요소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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