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LG전자가 2018년 임원인사에서 성과주의를 철칙으로 내걸었다. 역대 최고 성적을 낸 HE사업본부를 사장급 조직으로, 10분기 연속 적자를 낸 MC사업본부는 부사장급 조직으로 재편했다.
LG전자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반면 MC사업본부장은 조준호 사장에서 황정환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앞서 황 부사장은 HE연구소장으로서 올레드 TV 개발에 매진했다. 그러다 올해 6월 MC사업본부장 직속으로 신설된 '단말사업부'를 이끌었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개발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 2011년 출시된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를 개발했다.
한편, 조 사장은 LG전자를 떠나 LG경영개발원의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LG 측은 우수 인재양성 교육을 통해 그룹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조 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본부는 사업 성과에 따라 부사장급 조직에서 사장급 조직이 재편된 경우가 있었다"며 "안승권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박종석 현 LG이노텍 사장이 처음 본부장을 맡을 당시에도 부사장급 조직이었다"고 설명했다.
◆HE본부, B2B사업본부 사장급 조직…하만 출신 CTO 선임
LG전자 HE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4천5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9.9%에 달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4천억원을 돌파한 경우는 지난 분기가 처음이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에도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올해도 신기록을 쓸 전망이다.
권봉석 사장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승진하게 됐다. 1987년 입사 후 LG 시너지팀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HE사업본부를 맡았다. 올레드 TV를 필두로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B2B사업본부라는 새 사장급 조직도 신설했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 등 굵직한 사업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조직이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본격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직 수장은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권순황 신임 사장이다.
LG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안승권 사장에서 박일평 사장으로 교체했다. 박 사장은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의 CTO 출신으로 LG전자에 영입된 지 1년만에 사장에 오른다. 안승권 사장의 경우 LG마곡사이언스파크센터장으로 이동한다.
이번 LG전자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사장 3명,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40명 등 총 67명 승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여성 임원 승진자 또한 3명으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 LG 상무는 LG전자 ID(정보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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