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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한전, '직류 가전' 상용화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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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창원R&D센터서 'DC전력 공급·DC가전 상용화 협력' MOU 체결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LG전자가 한국전력공사와 손잡고 직류(DC) 방식의 배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을 개발한다.

LG전자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 LG전자 창원R&D센터에서 'DC전력 공급 및 DC가전 상용화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김시호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LG전자는 협약에 따라 한국전력공사가 구축 중인 DC전력 공급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는 DC방식의 가전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게 된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모든 가전제품들은 교류(AC)방식에 최적화되어 있다. DC배전 환경에서 AC방식의 가전제품을 사용하려면 DC를 AC로 바꿔주는 전력 변환 과정이 필요해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또 가전제품의 핵심부품인 인버터 모터·컴프레서는 DC전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AC로 들어온 전류를 제품 내부에서 DC로 다시 한 번 변환시켜야 하므로 총 5~15% 전력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LG전자가 개발할 DC가전은 이러한 전력 변환 과정이 필요 없어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전자와 한국전력공사는 DC전력 공급시스템과 DC가전 분야에서 기술 표준화 및 상용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상호 협력하고, DC기반의 신규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또 양사는 DC가전 연구개발을 위해 각 사가 보유한 기술 역량 및 인프라를 적극 공유할 계획이다. DC배전과 DC가전제품을 보여주는 'DC 홈' 전시관도 구축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향후 DC전력 공급시스템이 본격 확산되는 시점에 DC가전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국가의 전기설비는 AC방식이지만 발전·송전·배전시스템을 모두 DC방식으로 구축하는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전력공사도 2010년부터 DC배전 기술개발에 착수해 2020년부터 국내에서 DC전력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시호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은 "한전의 저압 DC공급 기술은 상용화 단계 수준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LG전자의 DC가전 개발로 DC전력 공급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고, 이번 협약을 계기로 DC 생태계가 활발히 조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대현 LG전자 사장은 "LG전자가 글로벌 가전시장을 선도하며 쌓아온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에너지 시대를 위한 환경 구축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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