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 간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이 기간 동안 열릴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의제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0월 31일 한중 관계 복원 합의에서 사드 문제를 봉인한다고 발표한 것에서 다소 후퇴하는 분위기다. 당초 청와대는 봉인에 대해 향후 회담의 의제에 오르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사드 문제를 전혀 거론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보다 발언 양을 줄이거나 수위를 약화시키는 것도 봉인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6일 기자들에게 "한중 정상회담에서 협의 정신이 지켜지길 바라지만, 봉인의 의미는 완전히 하지 않는 것이 봉인일 수도 있고, 상대국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점을 견지하는 것도 크게 보면 봉인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 핵심 관계자는 "지난 APEC 계기 정상회담에서 시주석이 발언한 것보다 강도가 약해지거나 발언 양이 줄거나 아예 사드 내용이 안 나오는 것이 소망"이라며 "APEC 당시에 비해 적어지면 그것도 좋은 신호"라고 했다.
핵심 관계자는 "국내적 필요에 의해 분출을 해야 할 때도 있으니 실무협상 단계에서는 당연히 (사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한중관계의 출발을 위해 좀 더 미래지향적 이야기가 나오기를 희망하고 실무단계애서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당초 한중 관계 회복 합의 이후 청와대의 해석과는 달리 이후 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사드 문제는 계속 거론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11일 베트남 다낭에서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사드 문제에 대해 "한국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후인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도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계속 실질적인 노력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의 장애물을 없애고, 중한관계가 정확한 궤도를 따라 평온하고 건강한 발전을 확보하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한중 실무 협의에서는 왕이 외교부장이 사드 문제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한국의 행동을 촉구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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