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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외담대 논란+물류센터 입고 지연'…판매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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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끊이지 않는 '로켓배송'…업계 "성장 부담될 것"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쿠팡맨과 물류센터에 이어 판매자 사이에서도 쿠팡의 '로켓배송' 사업에 대한 잡음이 일고 있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지급 지연은 물론, 직매입 상품 입고도 1~2달씩 미뤄져 판매자들의 원성의 목소리가 높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외담대 논란이 완전 해소됐다"는 쿠팡측 주장과는 달리 여전히 다수 판매자가 외담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를 제기한 몇몇 업체에 한해 일부 외상매출채권이 발행됐을 뿐, 월 초부터 미발행 된 외담대는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쿠팡에 직매입 상품을 공급하는 한 판매자는 "11월 초부터 외담대가 지연됐음에도 11월 말에 입고된 상품에 대해서만 외상매출채권이 발행됐다"며 "이전에 안 들어온 채권은 상품 입고 후 50일 뒤인 결재일에 받아야 한다고 통보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다른 판매자는 "쿠팡에 문제제기한 후 일시적으로 외상매출채권이 발행됐으나 그 후에 또 밀렸다"며 "한 주에만 적게는 1천만원에서 많게는 5천만원 어치를 납품하는데 담당 MD는 '우선업체에 올려놨기 때문에 곧 정산이 될 것'이라고만 한다. 이는 우선업체가 아니면 정산일에 맞춰서 받아야 한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앞서 쿠팡은 총 1천100억원 규모(우리은행 800억원·기업은행 300억원)의 외담대 중 우리은행과 약정한 800억원이 한도 초과해 외담대 지급이 지연됐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매출 성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현재는 완전히 해소됐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판매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쿠팡은 일부 채권에 한해 급한 불을 껐을 뿐, 11월 초부터 현재까지 외담대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빠른 자금 회전을 위해 은행에 4.2%(60일 기준)의 수수료를 내고도 외담대를 이용했던 판매자들은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판매자 입고 상품…물류 폭증으로 외부 천막 신세

쿠팡은 물류센터 입고마저 1~2달 지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대 판매자가 쿠팡에 3개 팔레트(PLT)를 공급하면 이 중 2개만 입고 처리되고 나머지는 대기 상태에 놓여있는 것이다.

실제 쿠팡 인천 물류센터는 외부에 수십 개의 천막을 짓고 입고 대기 상품을 쌓아놓은 데다 덕평 물류센터는 1~3층 주차장에 차를 빼고 관련 상품을 적재해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입선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중간에 상품이 분실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 관계자는 "물류를 외부에 적재해 둔 지 3개월이 넘었다"며 "물류가 수용치를 넘어서다보니 내부 직원들이 다니는 통로에까지 팔레트를 1,2단으로 아슬아슬하게 쌓아놔 지나다닐 때마다 조마조마한 마음"이라고 귀띔했다.

문제는 직매입 상품 판매자들은 상품 입고 후 50일 후에 결제대금을 받는데 입고가 지연되면 그에 맞춰 정산일자도 함께 밀린다는 점이다. 외담대도 막힌 상황에서 정산일마저 늦춰지면 판매자들은 자금동원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앞선 판매자는 "물류센터에 문의하니 3개월 전에 들어온 상품을 어제 입고시켰다고 하더라"라며 "물건을 받아가선 입고를 안 시키고 입고 후에도 외담대가 안되니 제조와 유통을 동시에 하는 사업자는 생산 계획 자체를 세울 수 없다. 상황이 꽤 심각한 데도 쿠팡은 사과의 말 한마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쿠팡이 로켓배송 사업을 지나치게 크게 벌였다고 지적한다. 재무상황과 물류센터가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상품군을 확대해 판매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쪽에서는 쿠팡이 로켓배송 사업이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품목만 직매입하는 경우 사업적 실익이 높지만 쿠팡처럼 대부분의 상품군을 직매입하면 이를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와 자금력을 가져야 한다"며 "그런데 올해도 전년 수준의 적자(5천억원)을 기록하면 자본잠식에 빠지는 쿠팡의 재무상황을 고려하면 로켓배송 사업이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쿠팡맨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하면 쿠팡이 추가 투자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 로켓배송의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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