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아마존과 구글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서도 90%가 넘는 점유율로 독주 중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에코'로 출하량 기준 65%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구글은 지난해엔 출시 제품이 없어 조사 대상에도 들지 못했지만 올해는 25%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가격경쟁력이 높고 내수 시장이 강한 중국 업체들도 5위권에 안착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업체와의 경쟁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아마존은 3분기 500만대 AI 스피커를 출하, 지난해 같은 기간에 이어 세계 1위 AI 스피커 업체임을 확인시켰다.
3분기 전체 AI 스피커 시장 규모는 전년 보다 708% 급증한 740만대로 집계됐다. 아마존은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478%나 늘었지만 점유율은 30%포인트 가까이 감소한 66.9%로 집계됐다.
이는 구글의 '구글홈'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구글 홈은 지난해 11월 출시돼, 같은해 3분기 조사에는 집계조차 안됐지만 올해는 25.3%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출하량도 190만대를 기록했다.
SA는 "구글 홈 출시로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 장악력도 감소했다"며 "반면 구글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 홈 출시로 영향력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 구글은 음질 등 개선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는 측면도 있지만 가격을 낮춘 에코닷, 구글홈 미니 출시를 통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업체들도 선전했다. 제이디닷컴, 샤오미, 알리바바가 3분기 10만대 안팎을 팔아 3~5위를 차지했다.
SA는 "딩동 스피커를 판매한 제이디닷컴이 자국에선 1위를 차지했다"며 "샤오미, 알리바바 등도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3분기에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SA는 AI 스피커는 하드웨어보다 결국 소프트웨어로 경쟁을 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SA는 "AI 스피커 경쟁 환경은 내년에 더 가열될 것"이라며 "하드웨어로는 소프트웨어 혁신에 대응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자제 플랫폼 가진 네이버·카카오에 '이목'
국내 AI 스피커는 이번 조사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자체 플랫폼이 혁신 경쟁의 승부처가 된다면 포털 기업이 경쟁력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체 AI 플랫폼을 가진 네이버와 카카오는 하반기에 AI 스피커를 출시해 AI 대중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클로바를 탑재한 웨이브, 프렌즈를 잇달아 출시했다. 카카오도 카카오I를 적용한 카카오미니를 내놨다.
네이버는 포털 네이버를,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한 서비스를 강조한다. 두 업체는 브라운이나 라이언 같은 캐릭터를 AI 스피커 액세서리 상품으로 적극 활용한다.
두 회사는 하드웨어 업체는 아니지만 자체 플랫폼으로 연합전선도 확대 중이다.
이날 네이버는 LG유플러스와 AI 동맹을 선언했고 LG전자, 코웨이, 퀄컴 등도 클로바 파트너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카카오도 올해만 삼성전자, 현대차, 롯데정보통신, GS 건설 등 분야를 막론한 다양한 기업과 손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아마존의 AI 플랫폼 경쟁에서 네이버, 카카오가 밀리지 않기 위해선 다른 업체와 협력이 필수"라며 "포털, 카카오톡과 연동 외 다른 킬러 서비스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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