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개인간(P2P) 대출 금융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상환이 지연되거나 연체되는 상품이 늘어나 투자에 주의가 당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국내 최대 규모의 크로스핏 센터인 센티넬 IFC가 회원들에게 3일 전 폐업을 통보하고 기습적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센티넬은 이에 앞서 P2P금융업체인 금요일펀딩을 통해 인테리어 자금으로 2억원을 모집했지만,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연체가 발생했다.
또 다른 P2P금융업체 피플펀드도 최근 홈쇼핑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투자상품 5억원을 모집했으나, 상품 판매 부진으로 상환이 지연됐다.
연장 상품이 연체된 건도 있다. 연장 상품은 상환 기간에 맞게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면 새로 펀딩을 실시해 기존 상품의 투자자에게는 원리금을 예정대로 돌려주고, 연장상품으로 대출금을 재펀딩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 1위인 부동산 전문 P2P금융업체 테라펀딩은 지난해 11월 모집한 전주 삼천동 공동주택의 공정이 지연되자, 올해 4월 연장상품으로 46억원을 모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연체를 기록했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협회 회원 P2P금융업체들의 연체율은 4.23%, 부실률은 1.35%를 기록하고 있다.
연체율은 전달 대비 1.78%p 낮아졌지만, 그 전까지의 연체율이 1~2%대에 머무르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상환이 90일 이상 지난 부실률은 집계 이래 최고치다.
게다가 상환 지연이 전부 업체나 협회 공시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잡히지 않은 지연건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환일에서 30일 이상 지연이 됐을 경우에만 연체로 신고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P2P금융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분야로 투자대상이 넓어지고 규모도 크게 성장했는데, 그만큼 부작용도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P2P금융협회에 따르면 P2P금융 시장 규모는 올 11월 말 기준 1조6천500억원으로 전년 3천900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P2P금융 투자자들도 잇따른 상환 지연이나 연체 소식에 경각심을 드러내고 있다.
P2P금융 커뮤니티의 한 투자자는 "우선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지만 업체의 부실한 투자분석과 안일한 관리, 형식적 추심 태도는 엄중하게 다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환지연이나 연체가 반드시 투자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후 P2P금융업체들의 원금회수 노력과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등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P2P금융업계 관계자는 "P2P금융업계의 연체 기준은 다른 금융사보다 오히려 엄격한 편"이라며 "연체이자까지 포함해 상환이 완료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단순히 연체율을 보기보다는 상품의 안전장치와 추후 상환 여부 등도 함께 고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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