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원통형 캔 안에 든 독특한 곡선 모양의 '원조 감자칩' 프링글스는 토종 제과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국내 감자칩 시장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프링글스만의 독특한 감자칩 형태를 모방한 스낵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풍부한 맛과 바삭한 식감, 독특한 모양에 경쾌한 이미지를 유지하며 지난 50여년간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또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0~2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51살' 된 프링글스, 감자칩 대명사가 되다
프링글스는 지난 1967년 세계 최대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에서 만들어졌다. 1971년 첫 출시된 농심 '새우깡'이나 1972년 출시된 삼양식품 '뽀빠이', 크라운 '죠리퐁', 농심 '꿀꽈배기' 등 국내 대표 국민 스낵들보다 훨씬 먼저 태어난 셈이다.
'프링글스'라는 이름은 당시 프링글스 마케팅을 담당하던 이들이 전화번호부를 뒤져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첫 글자가 알파벳 'P'로 시작하는 '포테이토칩'과 두운을 맞추기 위해 'P'로 시작하는 이름을 찾던 중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피니타운에 있는 도로이름 '프링글 드라이브(Pringle Drive)'을 발견하고 이를 제품명으로 따왔다.
프링글스는 다른 감자칩과는 달리 일정한 모양으로 오목하게 휘어진 칩이 원통형 캔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것이 특징으로, 칩 배열방식은 '콧수염 캐릭터'와 함께 프링글스를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오목하게 휘어진 칩 모양은 개발자의 뛰어난 통찰력에 의해 발명됐다. 프링글스에 따르면 감자칩 개발 단계에서 연구원 프레드 바우어(Fred Baur)와 팀은 효율적인 유통을 위해 겹겹이 쌓아 올릴 수 있는 칩을 연구했다. 초기에는 평평한 원반 모양과 직사각형 모양이 연구됐다. 그러던 중 바우어는 '칩이 부서지지 않도록 살짝 곡선형태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고, 이후 쉽게 쌓아지고 압력에도 잘 갈라지지 않는 말안장 모양의 감자칩을 개발하게 됐다.
프링글스는 감자칩을 담는 제품 패키지도 일반적인 봉지가 아닌 원통형 캔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바우어는 튼튼한 하드보드 원통형 캔에 감자 칩을 차곡차곡 채운 후 용기 내부의 공기를 빼내 질소로 충전하고 다시 알루미늄 호일로 밀봉하는 새로운 포장법을 개발했다. 인공 방부제를 넣지 않고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프링글스 캐릭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비결이다. '줄리어스 프링글스(Julius Pringles)'라고 불리는 이 캐릭터는 큰 콧수염과 또렷한 앞가르마에 빨간 나비넥타이를 맨 형태로, 귀여운 매력을 선사한다. 브랜드 아이콘인 이 캐릭터는 '미스터 피(Mr. P)'라는 별칭도 있다.
이 콧수염 캐릭터는 당시 뉴욕의 한 베이커리 오너의 얼굴을 본떠 전통적인 느낌으로 먼저 만들어졌다. 이후 현대적인 캔 위에 가미하게 됐고, 긴 세월을 통해 진화하면서 보다 젊은 느낌으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프링글스는 지난 2012년 P&G가 스낵사업부를 켈로그에 매각하면서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됐다. 국내에서는 현재 농심켈로그가 수입·판매하고 있다.
프링글스 관계자는 "프링글스는 미국에서 첫 탄생해 현재까지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며 남녀노소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며 "국내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맛으로 세계인 입맛 사로잡아
올해로 출시 51주년을 맞은 프링글스는 끊임없이 출시되는 수많은 맛으로 많은 이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오리지날 맛은 1968년에 탄생했으며 사워크림앤어니언과 치즈 맛은 1983년에 탄생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프링글스는 세계 각국의 시장 트렌드에 맞춰 지속적으로 새로운 맛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는 멕시코의 매운 고추 맛을 담아 역대 프링글스 제품 중 가장 매콤한 맛을 자랑하는 '프링글스 할라피뇨'와 태국의 대표적 전통요리 똠얌꿍의 맛을 살린 '프링글스 똠얌꿍', 치즈버거의 풍부한 맛과 향을 담은 '프링글스 치즈버거'가 새롭게 출시돼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프링글스가 국내 2030세대 여성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지난 2016년 3월 한국 단독으로 선보인 '버터카라멜' 맛은 출시 3개월만에 100만 캔 이상을 판매하는 등 큰 인기를 모은 후 대만으로 역수출되기도 했다. 한국을 방문한 대만 관광객들 사이에서 '버터카라멜' 맛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제품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자 대만에도 판매가 개시된 것이다.
프링글스는 감자칩을 넘어 2016년 8월에는 '프링글스 또띠아 콘칩'을 출시하며 국내 옥수수칩 시장에도 진출했다. '프링글스 또띠아 콘칩'은 출시 한 달 만에 매출액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프링글스는 지난해 11월 점점 증가하고 있는 1인가구를 겨냥해 절반 크기에 소포장한 '프링글스 바이트'를 출시해 파격적인 변신도 시도했다. 이 제품은 감자칩 사이즈를 기존 크기 대비 절반으로 축소해 한 입에 쏙 들어가게 하고 프링글스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원통형 캔이 아닌 작은 사이즈의 봉지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프링글스는 제품의 속성을 살려 브랜드를 더욱 즐겁고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색 한정판 아이템을 꾸준히 선보이며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프링글스 캔 입구에 끼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파티 스피커'는 전 세계 젊은 세대 사이에서 트렌드한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국내 단독으로 프링글스의 캔 입구에 끼워 사용할 수 있는 파티 조명 아이템 '프링글스 미러볼'도 출시했다. 지난 2016년 겨울에는 캐릭터 모양의 무드등 '프링글스 소망램프'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프링글스 마케팅팀 임동환 차장은 "프링글스는 5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감자칩 브랜드로서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맛과 틀에 박히지 않은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프링글스만의 즐거운 가치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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