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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터미널 18일 오픈…면세점 빅3,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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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매장에 차별된 콘셉트·프로모션으로 고객 유혹…T1 매출 타격 우려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인천공항 제2터미널(T2) 공식 개장이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이곳에 입점하게 된 면세점들이 막바지 오픈 준비에 나섰다. 각 업체들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자의 강점을 집약한 차별화된 매장과 브랜드를 선보이고, 오픈과 동시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입점하는 면세점 업체는 롯데·신라·신세계 등 업계 '빅3' 업체다. 지난해 입찰에서 롯데는 주류·담배·식품, 신라는 향수·화장품 판매 구역을 차지했다. 패션·잡화 구역은 몇 차례의 유찰로 임대료를 대폭 낮춘 끝에 신세계가 운영하게 됐다.

◆면세 빅3, '플래그십 매장'으로 주도권 경쟁

오는 18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공식 개장과 함께 일제히 오픈하는 각 면세점들은 이번에 대규모 '플래그십 매장'으로 승부수를 펼친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에 세계 최고 수준의 매장을 구성하고 국내 최초 단독 입점 제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총 1천407㎡(426평)규모인 이곳은 총 130여 개 주류‧담배‧식품 브랜드 등을 운영하며, 주로 고급 주류·담배 브랜드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주류·담배 6개의 유명 브랜드를 매장마다 구획화한 부티크 스타일의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 플래그십 매장은 316㎡(96평)로, 발렌타인·로얄살루트·헤네시·조니워커·KT&G 릴·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을 선보인다. 주류 매장 전체는 바(Bar) 형태로 이뤄져 있어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 제품을 시향·시음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러한 부티크형 주류·담배 매장은 두바이·홍콩·암스테르담 등 유럽 일부 공항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에는 처음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2만7천700달러(약 3천만 원 상당)의 '헤네시 에디션 파티큘리에'와 국내 최초로 판매되는 '로얄살루트 30년산 플라스크 에디션'도 단독 판매한다. 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 오픈을 기념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인 '발렌타인 리미티드 테이스터팩'과 전 세계 2천 병 한정 출시된 '글렌드로낙 킹스맨 에디션'도 선보인다.

이 외에도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공간을 조성해 KT&G '릴'을 공항면세점 최초로 선보이며, 필립모리스 '아이코스'도 판매한다. 또 흡연인을 위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흡연 공간을 마련했다.

더불어 롯데면세점은 롯데제과 등 토산 식품 브랜드를 모은 이벤트 존인 '스위트(Sweets)'를 선보이며, 매장 벽면에 면세점 내 단일 매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미디어월을 운영한다. 미디어월 크기는 가로 30.7m, 세로 2.6m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향수 면세점 사업자인 신라면세점은 '체험형 면세점' 콘셉트로 한 대규모 플래그십 매장을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에서 선보인다.

2천105㎡ 규모인 이곳에서는 110여 개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샤넬·디올·랑콤·에스티로더·SK-Ⅱ·설화수 등 6개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이 기존 공항 내 브랜드별 매장 대비 약 3배 규모로 들어선다. 이 매장들은 각 브랜드별 고유 인테리어를 적용하는 등 독특한 개성을 반영한 독립매장으로 조성되며, 가상의 메이크업 등 고객 체험요소도 마련된다.

이 외에도 이곳에서는 꼬달리·포레오·프리메라 등 국내외 9개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매장 오픈을 계기로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 화장품·향수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올해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까지 그랜드 오픈하게 되면 국내 면세업체 중 처음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 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약 4천300㎡ 규모의 매장에 패션·시계·주얼리·선글라스 등 약 170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특히 지난 2015년 3월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샤넬'을 약 3년 만에 다시 들여왔고, 리모와·발렌티노 등을 국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선보인다.

또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을 '하이패션 거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며, 샤넬·구찌 매장 전면에 대형 파사드도 조성한다. 여기에 국내 공항 면세 최초로 약 300㎡ 규모의 공간에 라인프렌즈·카카오프렌즈·뽀로로 등 3대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캐릭터 존'도 마련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2터미널점의 오픈을 통해 인천공항을 머물고 싶은 패션 거리로 만들 것"이라며 "차별화된 브랜드와 서비스, 다양한 혜택을 통해 제2터미널을 이용하는 여행객들 마음 속에 1순위 면세점으로 각인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2터미널 개장에 제1터미널 입점 업체 타격 클 듯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으로 제1터미널 이용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면세점을 이용하는 고객 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이곳에 입점된 면세점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1터미널 면세점 임대료 인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고객 수가 줄어든 상태에서 비싼 임대료를 지급해야 하는 업체들은 한숨만 쉬고 있는 상태다.

현재 제1터미널에는 동편·탑승동·중앙에 롯데가, 서편에 신라와 신세계가 영업 중으로, 이번에 기존 제1터미널 동편에 위치했던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이 제2터미널로 이동하게 되면서 매출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제1터미널 이용 고객들의 면세점 이용 객단가가 서편과 탑승동 이용 고객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편 탑승고객들은 서편·탑승동 고객보다 구매력이 월등히 높아 인천공항 전체 면세점 매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며 "이번에 스카이팀의 제2터미널 이동으로 항공 이용여객 수는 전체의 약 27% 가량이지만 이들의 면세점 매출 비중은 이보다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업체들은 인천공항공사가 제2터미널 오픈에 따라 약 30%의 임대료 인하 방안을 제시했지만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편 이용여객 수의 절대치만 임대료에 반영했을 뿐 이들의 구매력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우선 제2터미널 오픈 이후 상황을 보고 동편·중앙·서편·탑승동 등 위치별로 고객 수 감소, 객단가 변화 등을 고려해 올 연말께 임대료를 추가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업체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2터미널 개장 전에 임대료 협상을 원했던 일부 업체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1터미널 서편 항공사를 이용했던 고객들이 이용하게 될 동·서편 면세점보다 저가 항공사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은 탑승동 쪽의 매출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은 제1터미널에 남게되는 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구매력을 고려해 임대료를 40~50% 정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2터미널 오픈과 별개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매출 급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면세점의 임대료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어 제1터미널 면세점 업체들의 분위기는 더 냉랭한 상태다.

롯데는 제1터미널 면세점 임대료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와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로 공사 측을 제소하기까지 했다. 또 오는 2월 말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으면 4개 구역을 운영하고 있는 제1터미널 면세점에서 철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철수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현재 인천공항공사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며 "우선 상황을 지켜보다가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다면 2월쯤에는 철수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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