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 대형 UHD TV와 고해상도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면서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연간 실적으로 영업이익 2조4천616억원, 매출 27조7천90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7년 4분기 영업이익은 445억원에 그쳤다.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시장평균전망치(컨센서스) 2천564억원의 4분의 1에 가까운 수치다.
실적 부진 원인은 신규 고객사 공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대한 연구개발(R&D) 및 프로모션 비용이 지출됐기 때문이다. 올해 OLED TV 진영에 새로 합류한 업체는 샤프와 하이센스로 알려져 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23일 열린 LG디스플레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OLED 고객이 늘어나면서 내년 스포츠 이벤트 등을 겨냥한 새로운 라인업을 위한 R&D 비용을 4분기에 선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돈 꿔서라도 올해 9조 투자한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설비투자(CAPEX) 비용으로 9조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이는 2020년까지 OLED 사업에 20조원을 투자한다는 기존 계획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김상돈 부사장은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자금 조달을 위해서 일부 차입을 불가피하게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금은 현재 건설 중인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자금 조달과 국내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김상돈 부사장은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광저우 가동은 2019년 하반기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을 내년 하반기에 가동한다. 정부의 승인 연기로 기존 계획보다 3개월이 늦어졌지만 그동안 준비한 시나리오에 따라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목표로 하는 OLED TV 패널 판매량은 250만~280만대다. 지난해 판매량인 170만대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중소형 OLED 사업에서는 현재 E5 생산성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파주 E6 공장은 올해 3분기부터 플라스틱 OLED(P-OLED)를 양산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고객의 요구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추가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김상돈 부사장은 "OLED는 LCD 대비 설비투자 비용이 크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는 게 숙제"라며 "기존 LCD 캐파를 P-OLED로 전환 투자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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