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LG전자가 지난해 가전 사업에서 홈런을 쳤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 합산치가 3조원을 넘긴 건 2017년이 처음이다.
다만 MC사업본부는 아직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해 7천172억원의 손실을 봤다. 원가 절감과 체질 개선에 집중하면서 2016년보다는 적자폭을 5천9억원 줄였다. VC사업본부는 전장부품 시장 성장에 힘입어 하반기 내 분기 매출 1조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전체 연결기준 매출액이 61조3천963억원, 영업이익 2조4천68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0.9%, 84.5% 증가했다.
사업본부별 영업실적은 ▲H&A사업본부 매출 4조3천294억원, 영업이익 807억원 ▲HE사업본부 매출 5조4천751억원, 영업이익 3천835억원 ▲MC사업본부 매출 3조655억원, 영업손실 2천132억원 ▲VC사업본부 매출 8천567억원, 영업손실 411억원으로 집계됐다.
◆꾸준한 효자는 생활가전-TV
2017년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는 연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의 선전 배경은 프리미엄 전략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미국 정부의 외국산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에 현지 공장 건설과 부품 수급 현지화로 대응한다.
LG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짓고 있는 가전 공장 완공 시기를 내년 초에서 3분기 말까지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역대 4분기 중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한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판매 목표를 '2020년까지 500만대'로 잡고 있다. 이는 전체 TV 시장의 10%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G6 후속작 올해 상반기 중 공개
MC사업본부에게 올해 1분기는 재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이다.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는 V30의 업그레이드판을 출품한다.
G6의 후속작 G7(가칭)은 상반기 중에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작대비 카메라·오디오·인공지능(AI)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분기 전략 스마트폰의 공백은 V30과 G6의 확장판으로 채운다. 제품의 시장 수명을 연장하는 이른바 '롱테일 전략'이다. 출하량을 적정선에서 유지하면서 보급형 판매를 확대해 매출 규모를 유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손익은 4분기 대비 크게 나빠지지 않고 점차적으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오름세에 있는 부품 가격을 100% 판가에 반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B2B사업본부 신설 따라 실적 5개로 나뉜다
LG전자는 올해부터 B2B사업본부를 포함한 5개 사업본부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분기별 영업실적 또한 이제부터 다섯 갈래로 나눠 발표할 예정이다.
B2B사업본부는 ▲H&A사업본부(생활가전) ▲HE사업본부(TV) ▲MC사업본부(스마트폰) ▲VC사업본부(자동차부품)에 이은 다섯 번째 사업본부다.
LG전자 관계자는 "B2B사업본부에는 현재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ID)사업부와 태양광 모듈과 ESS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사업센터 등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B2B사업본부에는 시스템에어컨과 빌트인 가전, 가정용 모터 컴프레서 등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맡던 B2B 사업 영역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전체적인 B2B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은 B2B사업본부에서 짠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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