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전국에 확산될 스마트시티의 원형이 '국가 시범도시'라는 이름으로 세종특별자치시·부산광역시 일대에 건설된다. 아직 세부적인 진행안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비자와 시민이 참여해 만드는 컨셉으로 이끌어나갈 방침이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위원장 장병규)는 29일 9시30분 광화문KT 12층 회의실에서 장병규 위원장 주재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고, '스마트시티 추진전략' 안건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 4차위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하는 대신 6개월 후 추진사항을 4차위 산하 스마트시티 특별위원회가 점검하는 것으로 정했다.
장병규 4차위 위원장은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과 서비스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며,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대통령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례로 언급한 바 있다"고 했다.
이번 스마트시티 추진전략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세종시와 부산광역시 일대에 새로 건설할 국가 시범도시다. 스마트시티 특별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공기업 사업지 39곳 중 시범도시 컨셉을 구현할 최적 부지를 논의해왔으며, 국토교통부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의결을 거쳐 세종 5-1 생활권(83만평)과 부산 에코델타시티(세물머리지역 중심, 66만평) 2곳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국가 시범도시는 ▲신기술의 테스트베드 ▲도시 문제해결‧삶의 질 제고 ▲혁신 산업생태계 조성이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건설된다. 국가 시범도시를 플랫폼으로 자율주행차·스마트에너지·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미래 콘텐츠와 서비스가 집적·구현되도록 하고, 데이터 기반 스마트 도시운영으로 도시문제 해결과 신산업 창출을 지원한다.
세종은 에너지·교통, 부산은 워터시티 컨셉·국제물류 연계성을 기본으로 다양한 생활체감형 기술을 함께 구현할 계획이며, 2021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 콘텐츠는 구상·설계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발굴·접목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회의 종료 후 브리핑에서 김갑성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콘텐츠 구성은 시민·소비자 참여형으로 진행돼 아직 대략적인 계획만이 있다"며, "다른 도시로 확산될 때에는 도시 사정에 맞게 콘텐츠 구성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안을 받아 스마트시티를 추가 조성할 방침이다. 4차위와 관계부처는 스마트시티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가 시범도시가 5년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시티로 조성되도록 규제 샌드박스 등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민간투자 활성화와 정부 R&D 및 정책예산의 집약, 스마트시티 인프라 조성 검토, 시민참여 활성화 등을 지원한다.
또 나주와 김천 등 운영초기 신도시인 혁신도시를 스마트시티 지역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특성을 살린 '스마트 혁신도시 선도모델'도 추진한다.
한편 이번 시범도시 지정을 두고 기존 신도시 계획과 차이점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 위원장은 "기존 정부가 이끌던 정책과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융합하다 보니 큰 그림만 들어가게 됐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지적이 나올만도 하다"며, "진행과정을 지켜보고 비평해달라. 그래야 정부가 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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