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올해도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큰 손은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이 두 업체는 올해 플렉시블(flexible) AMOLED 시장 물량의 90%를 가져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모든 프리미엄 제품군에 플렉시블 AMOLED를 채용하고 있다. 갤럭시A와 갤럭시J 등 일부 중저가 라인업에는 리지드(rigid) AMOLED를 적용한 상태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부터 아이폰X에 플렉서블 AMOLED를 적용했다. KGI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해 하반기 내놓을 전략 모델에도 AMOLED를 채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10% 물량 두고 17개 업체 경쟁
삼성전자와 애플의 몫을 제외한 나머지 10%의 물량을 두고서는 화웨이와 샤오미를 포함한 17개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업계 1·2위 업체가 모두 AMOLED를 전략 제품에 도입하면서, 일종의 표준처럼 자리잡게 됐기 때문이다. LCD를 고수했던 LG전자 또한 지난해부터 전략 스마트폰 V30에 AMOLED를 집어넣었다.
플렉서블 AMOLED는 OLED 특성 상 백라이트가 없어 얇고 가볍다. 유연한 기판 소재를 사용해 휘어지기도 쉽다. 기기 휴대성을 높이고 화면 가장자리에 '엣지'를 넣는 등 디자인을 개선하는 데 최적의 도구인 셈이다.
이원우 SA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AMOLED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효과적인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바탕이 되는 것은 기술의 발전과 공급의 제한"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AMOLED 탑재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대가 넘을 전망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시장에서 95%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독주 중이다. IHS마킷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 1억대를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AMOLED, 우리도 만든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배 구도를 깨기 위한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치열하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사업장 E2 라인에서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를 양산하고 있다. 경북 구미 E5 라인 또한 양산을 준비 중이다.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 또한 스마트폰용 AMOLED 디스플레이 양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는 2분기로 점쳐진다. 샤프의 경우 8천840만달러를 사카이에 위치한 중소형 OLED 패널 라인에 투자한 바 있다.
이 밖에도 BOE, 차이나스타, 티안마, 비지오녹스, 에버디스플레이, 트룰리, 로열 등 중국 패널 제조사도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AMOLED 패널 생산량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한편, 플렉시블 AMOLED의 품귀 현상이 올해 끝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IHS마킷은 올해 업체들의 패널 공장 증설 속도가 빨라지면서 플렉시블 AMOLED 패널 공급면적이 수요보다 44% 더 많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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