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유료방송 업계에 불거진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준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떤 형태든 시장 재편 등 여파가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성식)가 31일 진행한 국무조정실·과학기술정보통신부·행정안전부·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가능성이 재차 불거진 유료방송 M&A 등에 대한 당위성 및 이에대한 정책적 대응 등 필요성이 지적됐다.
이날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시도 이후 2년만에 케이블TV 방송업계에 M&A 논의가 나오고 있고, 업계에서는 생존의 문제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OTT 등 다양한 방송플랫폼 등장과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허물어 지면서 M&A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방법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김수민 의원은 "통신업계도 인수합병에 대해 전혀부정적이지 않은데 양측 M&A는 왜 안되는 것인가"라며 "과기정통부와 방통위가 규제 기준을 다르게 가져간다던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이번 정부에서는 일관되게 해줘야 한다"며 업계의 혼란이나 걱정을 줄이기 위해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앞서 지난 18일 LG유플러스(대표 권영수)는 CJ헬로(대표 변동식) 인수설이 불거진 가운데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케이블TV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다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향후 관련 내용을 재 공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과거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가 경쟁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어 케이블TV와 통신사간 M&A 등 시장 재편은 정부의 정책적 판단 등이 우선돼야 하는 대목.
업계는 글로벌 시장의 방송통신 융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경우 정부가 독점 등 문제로 이를 규제하고 있지만 이의 활성화 등 물꼬를 터줘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 의원의 지적도 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M&A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어떤 경우라도 시장이 요동치게 될 시발점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효성 방통위장도 "전 세계적으로 방송통신시장의 통폐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구체화된 행동이 일어난 것은 아니어서 현재로선 타부처와 논의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성식 4차특위 위원장은 방통위가 유료방송 M&A에 대한 입장자료를 만들어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의 주제는 개인정보보호 및 활용, 빅데이터, 공공데이터 개방, 클라우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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