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은행, ATM 기기를 넘어 암호화폐 거래소로 향하고 있으나, 제도권으로 편입되지 못한 거래소는 보안 사각지대에 놓여 북한의 외화벌이에 악용된다는 것이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9일 국민의당 암호화폐특별대책단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 긴급간담회'에서 "북한 제재가 성공하기 위해서,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이 대한민국의 돈은 자기 돈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어디든 뚫을 자신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동안 사이버 보안업계는 북한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해왔다.
하 의원은 금융권을 향한 북한의 해킹 공격이 3단계로 발전했다고 봤다. 1단계는 은행, 2단계는 ATM 기기, 3단계가 암호화폐 거래소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암호화폐 거래소로 공격이 늘어났다.
하 의원은 특히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 시점부터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관심을 갖다가 집중 공격을 시작했다"며 "그러나 한국 정부는 암호화폐를 제도화하지 못하다 보니 (거래소에) 보안 의무를 강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태를 방치하는 일 자체가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돈주머니를 불려주는 일"이라며 "대북제재가 성공하면 김여정(김정은의 여동생) 뿐 아니라 리설주(부인)도 내려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0년 전인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V3(안랩 백신 제품명)의 첫 버전을 만들었다"며 "하나의 기술이나 제품이 30년간 존재하기 힘든 영역이 IT이나, (V3가)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보안이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인프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하는 막연한 낙관적 생각 때문에 피해가 커진다"며 "'리스크 테이킹' 문화를 '리스크 매니지먼트'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재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 문제"라며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기술적·제도적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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