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한국GM 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해 "의혹은 있지만 회계장부만 볼 수 있는 등 (역할이)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최흥식 원장은 2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M 회계 의혹에 대해 모른 척 할 수 없어 회계는 봤으나 감리를 하려면 증권선물위원회 요청이 있어야 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차적으론 실무진들이 봤으나 솔직히 신통치 않았으며, 여론에 나오는 수준 이하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이어 "지금은 대출 금리가 높고 매출 원가가 높다는 등 의혹만 있는 상황이라 우리가 볼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관세 같은 건 회계장부에 안 나오며, 회계장부만 보면 볼 수 있는 범위가 좁은 만큼 경영 전반을 봐야 하는데 우리가 들여다 볼 수 있는 게 제한적이다"고 부연했다.
GM에 대해 '도사', '아홉수를 두는 회사'라고 인용한 최 원장은 "GM은 우리나라에서만 엑시트(철수) 하려는 게 아니라 호주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래서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정책 내놓을지 여러 번 고민했을 것이며 이를 감안해 대응책을 마련했을 것이다"는 견해를 밝혔다.
GM은 호주(2013년), 러시아(2014년), 유럽(2017년), 남아프리카공화국(2017년) 등에서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GM 지분 17% 갖고 있는 2대 주주 산업은행이 수년간 3조원 가까이 적자가 나고, 그 과정에서 성과급을 많이 챙겨갈 때 2대 주주의 역할을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최 원장은 "산은도 당연히 고민했을 것이다"면서 "작년 (비토권이) 끝냈을 때 뭐했냐고 언론이 지적했어야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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