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강도 높은 보호무역정책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20일(현지시간) 한국-스위스 통화스왑 서명식에서 가진 현지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강해질 것으로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으나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보호무역정책이 강해져서 상당히 눈여겨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년에도 보호무역정책이 이어질 것인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을 상당히 주목하고 있으며, 예상을 뛰어넘게 강하게 나온다면 우리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한은은 통상문제에 금융대책을 직접하지는 않는다"면서 "정부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통상외교를 할 것이라고 본다. 예상은 했지만 그 이상으로 보호무역정책이 강화되면서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과 주요국 금리인상 파장에 대해서 이 총재는 "경제주체들이 금년에 경제운용 계획을 짤 때 미국이 세 번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계획을 짰다"며, "세 번 이상 올리거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리거나, ECB등 다른 곳에서도 완화를 줄이고 긴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분명히 애로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예상보다 빠를 것에 대비한 플랜B를 가지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 밝히기는 어려우나 국제금융시장에 금방 영향을 주고, 국내금융시장에도 바로 파급되는 만큼 대응 자세를 항상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의 금리 정책과 연관해 우리 경기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고 대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리가 역전된다고 해서 무조건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아니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가 올리는 식으로 1:1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3% 성장을 하고 국제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우리도 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가 올 것이나 그 시기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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