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오래 전 김밥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당시 분식집에서 볼 수 있었던 김밥은 대부분 은박지에 말아놓고 층층이 쌓아둔 채 팔았다. 주방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것으로, 종류라고 할 것도 없이 속재료 3~4가지를 담은 가장 기본적인 김밥뿐이었다. 치즈김밥, 프리미엄 김밥, 삼각김밥 등 수십여 종류의 김밥을 고를 수 있는 지금 젊은 사람들은 상상도 안 될 이야기다.
그러나 작은 분식집이었던 김가네가 김밥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주기 시작하면서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현재 김가네는 전국 43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김밥의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즉석김밥 시초' 김용만 회장, 분식 프랜차이즈 1세대 '우뚝'
김용만 회장은 올해로 창립 24주년을 맞이한 김밥 브랜드 김가네의 창업주다. 김 회장은 지난 1992년 지금의 김가네 본점 격인 매장을 대학로에 오픈해 '즉석 김밥(당시 쇼윈도 김밥)'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김 회장은 '김밥을 길거리 음식이 아닌 전문적인 메뉴로 선보일 순 없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이후 김밥 마는 과정을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토핑 테이블(김밥 조리대)을 창가에 설치해 쇼윈도 형태로 오픈된 주방에서 주문 즉시 김밥을 만들어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결국 '쇼윈도 김밥'을 처음 도입하게 됐다.
김가네가 즉석김밥을 처음 선보이면서 재료의 신선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동시에 우엉, 당근, 지단, 시금치, 어묵, 햄, 맛살, 단무지 등 8가지 다채로운 재료를 두툼하게 말아 선보이면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결국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즉석김밥' 열풍을 일으켰다.
또 김 회장이 김밥 조리대가 설치된 창가 위쪽에 냄새를 밖으로 빼는 환풍기를 달아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거리에 퍼지도록 해 고객의 발길을 매장으로 이끌었던 것도 대박의 비결로 꼽히고 있다.
김가네는 현재 계절을 타지 않은 50여 가지 메뉴를 선보이며 전국 분식 브랜드로 입지를 쌓았다. 실제 김밥 누적 판매 개수는 창립 20주년인 지난 2014년 기준 5억2천만개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10줄 이상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이어붙인 길이는 서울과 부산을 180번 왕복한 거리와 맞먹는다.
◆원칙·기본 중시하며 '승승장구'
김 회장은 김가네를 최장수 김밥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웠다. 이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원칙과 기본을 중시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김 회장은 프랜차이즈 사업 초기 가맹점에 원활한 식자재를 공급하기 위한 물류 운영 시스템을 갖추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물류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가네는 현재 가맹점에 신속하고 안전한 제품 공급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물류 창고 중앙 집중식 조리센터, 연구개발센터, 물류배송차량 등을 원스톱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에 당일배송이 가능해졌고, 원팩으로 구성된 식자재를 다수 보유해 김가네 전국 어디에서나 동일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김가네 관계자는 "신선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김가네의 원칙"이라며 "당일 아침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배송차량이 물류 직배송을 실현하고 있고, 이는 매장 내 재고관리가 용이해 항상 고객에게 양질의 메뉴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고객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를 위한 지원에도 아낌없이 진행하고 있다. 일일 배송시스템을 통해 루트 매니저가 매일 가맹점을 체크하고, 슈퍼바이저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8년 노무 및 서비스 가맹점주 교육'을 진행해 개정된 노동법 관련 필수 노무 교육을 개최했으며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 교육을 펼쳤다.
◆ 2018년 '김밥은 김가네' 슬로건으로 또 다른 성장 다짐
오랜 역사 속에서 김가네는 매장 인테리어의 꾸준한 변화를 이어갔다. 초창기 체리계열 색상의 중후한 느낌에서 미송 무늬목으로 변경해 매장 전체 분위기 밝고 캐주얼한 느낌으로 바꾼 바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을 살린 친환경 우드톤의 인테리어와 함께 효율적 공간 활용 및 동선을 고려한 배치로 고급화에 초점을 뒀다.
브랜드 로고는 지난 2014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김밥의 명가'임을 천명하고 스타일을 변경한 바 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니즈를 고려해 분식 브랜드의 변화와 혁신을 반영한 것이다.
김가네는 최근 2018년 슬로건으로 '김밥은 김가네'를 내세웠다. '김밥은 김가네' 슬로건은 김밥 프랜차이즈 1세대인 김가네가 외식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1020세대는 물론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대표 분식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경쟁력 있는 창업 브랜드로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건강한 식재료 사용', '생적인 환경 구축', '친절한 서비스',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 확립' 등을 최우선 가치로 담았다.
김가네 관계자는 "분식은 우리 삶 속에서 항상 즐겨먹던 음식이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의 큰 영역으로도 자리매김하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김밥을 김가네'라는 슬로건과 함께 올해 신메뉴 출시, 고객 소통 확대, 창업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자 다양한 나눔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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