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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잡아라" 인터넷 업계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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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동영상으로 소통···포털·SNS 서비스 변환기 돌입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인터넷 업계가 10~20대 Z세대 코드 맞추기에 고심하고 있다.

Z세대는 1995년생 이후 출생한 세대로 태어나면서부터 온라인 서비스에 익숙한 이들을 통칭한다. 이들은 이미지나 동영상을 기반으로 소통한다. 문자 위주의 SNS나 검색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로선 Z세대를 공략하는게 과제일 수 밖에 없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 SNS 업체들이 Z세대 겨냥한 서비스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어도비의 지난해 '교실 안 Z세대 미래를 창조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만 11~17세 학생 대상 설문조사한 결과(복수 응답 가능)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으로 사진 공유가 꼽혔고(52%), 다음이 동영상 공유(48%)로 나타났다.

어도비는 보고서를 통해 "Z세대 학생은 자신이 항상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며 "온라인 기기를 사용해 창작한다"고 강조했다.

Z세대의 이같은 소통 방식은 페이스북, 네이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지난해 미국 12~17세 페이스북 이용자 수가 9.9%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올해도 24세 이하 미국 이용자 210만명이 페이스북을 이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튜브는 지난해 네이버 PC 최다 검색어를 차지했다. 모바일에서도 날씨에 이어 가장 많이 질의한 검색어로 집계됐다. 네이버에서 유튜브 페이지로 옮겨갈 필요 정보를 얻는다는 얘기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10~20대는 향후 10~20년간 주 서비스 사용층이 되기 때문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며 "이들은 문자보다는 이미지, 이미지보다는 동영상을 소비하는 세대기 때문에 서비스 방식의 틀을 전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이 항상 위기를 말하지만 지금은 진짜 서비스 변환기라 봐야 한다"며 "10~20대 이용층을 넗히고 이에 기반한 비즈니스모델까지 구축해야 되기 때문에 위기의식이 고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페이스북은 경쟁 서비스인 '스냅챗'을 모방한다는 비판을 들어가면서까지 10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령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재한 콘텐츠가 삭제되는 기능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추가하는 식이다.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익명 채팅 앱 tbh를 인수했다. tbh는 '솔직하게 말하자면'(To be honest)'이라는 문구를 줄여 쓰는 채팅 용어. 10대에게 인기가 높은 이 앱에선 익명으로 친구끼리 설문조사 문항을 만들고 서로를 칭찬할 수 있다.

국내 포털 업계도 고민이 많다. 주요 매출원인 광고의 70~80%가 검색광고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궁금하면 일단 포털을 찾아야 우리가 정보를 연결해주고 검색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이런 패턴이 바뀌고 있다"며 "요즘에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 찾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올초 검색과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조직을 통합했다.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플랫폼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Z 세대에 맞춰 기존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동영상 검색 방식을 강화하는 등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최근 이미지 검색 서비스 '스마트렌즈'에 오프라인 상점 외관의 이미지를 검색하는 '플레이스' 인식 기술을 추가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아이콘을 클릭하지 않고 음성으로 호출할 수 있는 기능도 접목해 사용자가 네이버앱 안에서 '안녕 네이버', '헬로 네이버' 등과 같은 호출명으로 음성 검색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카오도 AI 기술 기반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용자가 복잡한 경로를 거치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를 연결해 줄 수 있도록 동영상, 멜론 등 콘텐츠 서비스에 힘을 싣는다.

카카오TV는 동영상 자막 서비스에 AI 번역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같이 되면 해외 콘텐츠를 찾는 국내 이용자, 국내 콘텐츠를 즐기는 해외 이용자를 포섭할 수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서비스 멜론은 AI에 기반한 음성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찾고 싶거나 취향에 맞는 음악을 빨리 찾아 주는 식이다.

카카오는 Z세대의 이모티콘 소통 방식을 고려해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포털 다음, 멜론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상엽 연세대 교수는 "예전 플랫폼 사업자는 단순히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에 압도적인 사용자 수만 있으면 됐지만 AI시대에 그렇지 않다"며 "양질의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갖춰야 플랫폼 사업의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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